'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vs순양가 전쟁에 '꿈의 시청률' 2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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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와 순양가의 전쟁이 더욱 거세졌다. 시청률은 21.8%를 돌파하며 무서운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8회는 자체 최고인 전국 19.4% 수도권 21.8%를 돌파하며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타깃 2049 시청률에서도 9.3%를 기록, 연일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전 채널 1위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올해 최고 시청률로 주목을 받았던 ENA채널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34%, 전국 기준)를 넘어섰다.

이날 장계 승계 원칙의 철회와 함께 한층 맹렬해진 승계 전쟁이 그려졌다. 디지털미디어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금 송중기(진도준)의 능력을 확인한 이성민(진양철은 순양그룹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장자, 장손이 아닌 모두에게 똑같이 순양의 주인이 될 기회를 주는 것. 이성민의 마음에 일어난 변화가 송중기 때문임을 알게 된 삼 남매는 각자의 방식으로 송중기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에 먼저 김신록(진화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판을 짜는 송중기의 모습은 격화되는 게임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김남희(진성준)과 박지현(모현민)의 결혼은 순양의 후계 구도를 김남희로 안착시키는 듯했다. 순양을 사겠다는 송중기의 목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디지털미디어시티 프로젝트가 부활해야만 하는 상황. 그는 예상 밖의 돌파구를 발견했다. 송중기가 찾아간 사람은 대영그룹 총수 이병준(주영일)이었다. 그에게 대영물류가 순양을 제칠 수 있는 방법으로 홈쇼핑 채널을 인수하라고 조언했다. 필요한 것이 아닌 갖고 싶은 것을 사는 시대, 커져가는 홈쇼핑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면 물류업계 1위 자리 역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이병준은 이를 받아들였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에의 입주까지 약속했다.

결혼식 본식이 끝난 직후 이 사실을 안 이성민과 김남희는 경악했다. 그러나 반전은 또 있었다. 이어진 피로연 자리 모두가 김남희의 대관식이 될 거라고 예상한 그곳에서 이성민이 "오늘부로 우리 순양에 장자 승계 원칙은 없다"라고 선언한 것.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 순양을 더욱 크게 키워줄 후계자를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윤제문(진영기), 조한철(진동기), 김신록 삼 남매가 쥔 계열사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신록이 가지고 있던 순양백화점을 필두로 분리된 순양유통그룹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각 계열사들이 가진 막대한 채무에 김신록은 쉽사리 기뻐하지 못했다. 그는 장자 승계 원칙이 사라진 이유가 송중기 때문임을 짐작하고 있었다. 때문에 정혜영(이해인)에게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송중기와의 서열을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는 분노를 부른 방아쇠가 됐다.

김신록에게 복수하기 위해 송중기가 이용한 것은 '뉴데이터테크놀로지'라는 벤처 기업이었다. 증시 역사상 가장 뜨겁게 사랑 받은 이 기업은 곧 분식 회계로 인해 또한 가장 처참하게 버림 받은 닷컴 버블의 신화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송중기뿐이었다. 그는 부채 상환 자금이 부족한 김신록의 상황을 이용해 박혁권(오세현)을 앞세워 순양백화점의 지분을 담보로 4000억 원을 대출해줬다. 박혁권은 김신록과의 대화 속에서 뉴데이터테크놀로지에 대한 정보를 슬쩍 흘렸고, 송중기의 예상대로 김신록은 그룹 내 현금을 모두 끌어모아 주식 투자에 나섰다.

처음 박혁권의 조언대로 딱 네 배의 수익을 낸 뒤 주식을 모두 팔았다. 하지만 주식은 하루가 다르게 상한가를 찍었고, 김신록은 달아오르는 탐욕과 아쉬움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송중기는 그를 걱정하는 척, 뉴데이터테크놀로지 뒤에 작전 세력이 있음을 알리며 금액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암시를 남겼다. 결국 김신록은 백화점 대금 1400억 원을 빼돌려 다시금 위험한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 순간을 예감한 듯한 송중기의 차가운 얼굴은 다가올 김신록의 몰락을 예고하며 이어질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이성민이 장계 승계를 철회함과 동시에 순양가 그리고 송중기의 움직임은 또 한 번 변화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들을 보여줄 겁니다. 순양의 주인이 될 기회가 형제들 모두에게 주어졌고, 우애를 지키기에는 돈이 너무 많잖아요"라는 송중기의 말처럼, 서로의 몫을 노리는 이들의 맹수같은 모습은 가족이라는 관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과연 순양그룹을 차지하고 욕망의 정점에 설 단 한 명이 누구일지, 더욱 치열해진 승계 전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주 금,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