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 교수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세로 끝날 것 같았으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각종 군사적 비군사적 지원으로 9개월째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전쟁은 초기에 두 국가의 전쟁에서 점차 러시아,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의 각종 지원을 통해 전쟁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점차 실지(失地)를 회복하고 있다.
서방국가의 지원 중에서 단연 첨단 무기와 첨단 기술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재래식 무기 외에 스타링크 위성통신, 바이락타르 무인기, 델타 정보체계 등이 전세 역전의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황의 변화는 남북으로 군사적 대치를 하는 우리나라에는 ‘미래 대비 신무기와 첨단기술을 국방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함을 시사해주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국방혁신 4.0 정책을 수립, ‘AI 과학기술강군 육성’을 목표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군 내 30명 수준에 그친다는 AI 전문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협력한 장교 및 부사관 대상의‘軍 특화 AI·SW 전문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은 이러한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국방 AI에 대한 정책․제도 그리고 사업관리․소요기획과정을 운영하는 수행기관으로 선정, 지난 5월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12월 2일에는 올해 계획된 교육의 최종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지난 사업행적을 살펴보면 국방부는 교육 대상으로 군의 업무지식과 경험을 갖춘 장교, 부사관, 군무원을 선발하여 입과시켰으며, 성균관대학교는 교육과정 동안 군 간부들은 이론과 실습 강의를 듣고 자기 주도적으로 연구를 실시하고 성과물을 제시토록 과정을 설계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지능형 ICT 융합연구센터에서 진행된 교육에서 군 간부들은 성균관대학교 교수진의 강의를 통해 AI에 대한 교육, 알고리즘 이해와 실습으로 AI와 AI의 적용에 대해 학습하고 세미 해커톤 대회를 통해 실제 AI가 국방과 민간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했다.
또한 국방 분야 전문가들의 국방정책과 제도, 소요기획 등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통해 국방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한편, 민간과 국방의 AI 기술 적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미나, 콘퍼런스, 전시회 등에 참여하며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고견을 청취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 10월에는 해외 현장학습을 통해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인 AUSA(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 Army) 참석과 실리콘밸리에서 전문가들과의 강좌와 현장 견학을 통해 AI 정책 및 개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교육의 성과는 개인별 팀별 협업을 통해 개인별 AI 연구보고서, 팀별 AI 소요기획(안) 보고서, 현장학습 보고서로 작성됨과 더불어 자체 해커톤 대회와 외부 학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것으로 연결됐다. 무엇보다도 큰 핵심은 교육생들이 본 교육과정을 통해 AI에 대한 이해와 군에 AI 적용 무기체계 등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교육기간 동안 교육생들이 작성한 각종 산출물은 국방부로 제출하여 군에 AI를 적용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2026년까지 우리 대학과 함께 추진될 교육과정으로 탄생할 인재들의 핵심역할 수행에 밑거름이 될 예정이다.
국방혁신 4.0의 목표인 AI 과학기술강군 달성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의 혁신을 주도할 AI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국방부와 관련기관에 큰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