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6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네트워크와 위성 등 전파 분야 융합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네트워크가 산업 기반을 넘어 국가 안보나 사회 안전 역할을 수행하면서 관련 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국전자파학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6G 시대를 위한 위성통신 및 미래 전파·위성 인력양성 워크숍'을 개최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합적인 인력 양성 체계가 성립돼야 제대로 6G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6G 위성사업을 통해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리면서 우주사업도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6G시대에서는 우주사업 가운데 저궤도위성이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6G는 저궤도위성을 통해 공중망 및 해상망까지 구현, 초공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수요가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연구소 중심의 소규모 개발로 산업화나 해외 진출이 미흡하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민간기업이 투자하고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문인력은 태부족이다. 관련 중소기업은 인력 확보가 더 어렵다. 이문규 서울시립대 교수팀이 최근 57개 대학 대상으로 진행한 '전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전파교과목 이수율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학 연계를 통해 학부생부터 동기를 부여하고 산업체와 협력해서 전문 석·박사를 양성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정부가 투자하고 있는 전파연구센터(RRC)의 역할을 키우자는 주장도 있다. RRC는 전파원천기술 연구와 전파인력 양성을 위해 거점 대학을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성욱 교수팀(차세대 위성 핵심기술 개발), 서울대 오정석 교수팀(테라헤르츠 6G 지능형 안테나 소자·구조·네트워크 혁신 융합기술) 등이 운영하고 있다. 3년 동안 센터당 평균 참여연구원은 31.4명, 전문 배출인력은 5명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초기 정부 투자와 함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밀착형 연구개발(R&D)로 사업을 키우고 우수 인재도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