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테크리더스포럼]류석문 쏘카 CTO "이동기술 혁신...미래 모빌리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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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문 쏘카 CTO가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기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가 온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의 역사적 변곡점이 수많은 변화와 함께 문제도 낳았습니다. 이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데이터 등 기술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펼쳐질 것입니다.”

류석문 쏘카 CTO는 전자신문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프라나스에서 개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CTO는 이동의 역사적 변화가 인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며 이동의 본질에 대해 설명했다. 이동의 본질은 과거 식량을 찾기 위해 지역을 옮겨 다니던 '생존'에서 중세 시대 영역을 확장하며 세력을 과시하던 '번영'으로 변화했다. 이후 자본주의가 형성되며 이동은 집단이 아닌 개인 단위로 바뀌었고, 이동의 소유 개념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류 CTO는 “개인이 이동 수단을 소유하면서 이동의 자유, 선택의 자유, 경험의 확장, 즐거움이라는 네 가지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 소유는 여러 개인·사회 비용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차량 구매·유지비용, 주차비용뿐 아니라 교통문제, 환경문제, 초고령사회 운전자 안전성 문제 등이다. 사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5부제, 도로 인프라 확충,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 인센티브 등을 시행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차량 가격 증가, 개인 구매 능력 감소 등 문제가 심화됐다.

류 CTO는 '공유'와 '기술혁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기술(IT) 혁신을 통한 차량 운행으로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차량 서비스 공간 제약을 제거해 언제든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정된 공간과 자본, 포화된 인구 속 '공유'가 해답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동수단 공유가 소유 이상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이 뒷받침될 때 소유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유 모빌리티 시대를 위해서는 데이터 취합과 분석으로 이동 수요를 예측, 필요한 곳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언제 어디서든 이용이 편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와 AI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쏘카는 이를 활용해 전국 5대 도시 기준 인구 85%가 3분 이내에 쏘카존에 갈 수 있도록 거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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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문 쏘카 CTO가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기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미래 모빌리티가 온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쏘카는 이미지 분석 시스템과 디바이스 데이터 수집으로 차량을 관리한다. 차량 대여 전과 반납 후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 분석하고, 변화 데이터를 모아 업체와 연계해 문제를 해결한다. 기술 기반 운영은 인력을 최소화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만든다.

나아가 이러한 거점을 기반으로 도심 물류 대행, 라스트마일 배송, 공유 주방 배달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허브 역할도 수행 가능하다.

미래 모빌리티 마지막 키체인저는 '자율주행'이다. 앞선 데이터 기술이 사용자 편의성과 환경, 인프라 문제를 해결했다면 자율주행은 자동차를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하는 기술이다. 모빌리티의 개념이 다시 한번 바뀔 변곡점이다.

류 CTO는 “언제든 목적에 맞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트리밍 모빌리티이자 나만의 경험공간을 제공하는 경험 플랫폼, 테크 플랫폼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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