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민간·글로벌 자본 유입 확대…벤처펀드 年 8조 결성”

정부가 최근 가속화하고 있는 벤처투자 경색을 막기 위해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자본 유치 확대 등을 통해 현재 연간 6조원대 벤처펀드 규모를 2026년까지 8조원대로 끌어올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글로벌 자본 유치 △벤처투자 인센티브 강화 △선진 벤처금융기법 도입 등을 담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활성화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를 마련한다. 법인출자자는 최대 8% 세액공제를 받는다. 기존 세액공제 비율 5%에 투자 증가분 3%를 추가하는 식이다.

또 개인 출자자의 소득공제, 모펀드 운용사의 펀드 자산관리 및 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개인 출자자 및 운용사의 창업·벤처기업 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등도 추진된다.

민간 벤처모펀드란 정부 돈이 들어가지 않은, 민간 출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벤처펀드(자펀드)에 출자하는 민간형 재간접펀드다.

글로벌 자본 유치도 확대한다. 정부 모태펀드가 해외 벤처캐피탈(VC)과 함께 조성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를 내년 말까지 누적 8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펀드'도 신설하기로 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에 후속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이 펀드엔 글로벌 출자자와 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하고 글로벌 VC가 운영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이 밖에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신속한 투자 집행으로 투자 목표율을 달성한 벤처펀드 운용사에 관리보수 추가 지급하고, 성과보수 우대 지급,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2027년까지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세컨더리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사모펀드 1조원을 조성, 중간회수 시장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세컨더리 벤처펀드는 다른 벤처펀드가 보유한 창업·벤처기업의 구주를 매입하거나 펀드의 기존 출자자 지분을 거래하는 성격의 펀드를 말한다.

중기부는 이같은 정책을 통해 현재 연간 6조원대 벤처펀드 규모를 2026년까지 8조원대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시장의 활력은 우리 경제의 미래인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으로 직결된다”며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되고 글로벌 자본이 우리 벤처·스타트업을 주목해 적극 투자하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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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4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최근 투자동향과 민간 모펀드 조성 라운드 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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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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