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카멜로테크가 컴퓨터로 처방하면 고형화·규격화된 한약재가 자동 배합돼 한약이 제조되는 시스템을 개발,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창업 기업에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의 에이(A)-벤처스 제42호 기업으로 카멜로테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A-벤처스는 농업(Agriculture) 분야 '어벤저스'라는 의미로, 농식품 분야 최고의 벤처·창업 기업을 지칭한다.
카멜로테크는 한약 제조과정을 자동화해 환자들이 진료 후 바로 한약을 받아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한약 자동제조 시스템을 개발·판매한다.
카멜로테크는 524종의 한약재 원액을 추출해 규격화된 알약 형태로 고형화시키고, 이를 카트리지에 충전된 상태로 한방병원에 제공한다. 병원에서 한의사가 환자 상태에 따라 컴퓨터를 통해 한약을 처방하면 한의사의 처방에 맞춰 개별 한약재가 카트리지를 통해 배출·용해돼 혼합되면서 5분 만에 액상형태의 한약이 조제된다. 따라서 환자는 진료 직후에 조제된 한약을 받을 수 있다.
카멜로테크 시스템을 이용하면 조제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한약을 처방 당일 수령할 수 있고 소량조제도 가능하다. 또 카멜로테크는 한약재 고체화·규격화 기술을 통해 한약재의 유통기한을 24개월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한약 자동제조 시스템 기기의 소형화 노력으로 이제 대형 한방병원뿐만 아니라 소형 한약방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카멜로테크는 한방차를 바로 내려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한방캡슐 '달이다'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한방캡슐 '달이다'는 소비자들이 한방차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시중의 캡슐 커피 추출기와 호환이 가능하게 제작됐다. 캡슐은 환경영향을 고려해 사용 후 30일 동안 90% 이상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제작됐다.
정원철 카멜로테크 대표는 “카멜로테크의 자동화 기술로 한약제조에 소요되는 물리적인 시간과 노동력의 문제를 개선하겠다”면서 “과학적인 한약재 추출방법도 계속 발전시켜 한방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