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에 비해 자원개발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 겨울을 앞두고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문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UPS 안전점검에 대해서도 집중 질의했다.
산업위는 20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자원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원개발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과 자원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인근의 자원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동해1 가스전 가동을 멈추면서 17년간 유지했던 산유국 지위를 상실했고 한반도 인근 대륙붕 개발도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또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원개발률이 28%에 그친다면서 일본(76%), 중국(65%) 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등한시 한 사이 중국과 일본이 해외 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자원개발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원개발 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제2의 가스전 개발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자급자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다”면서도 “중동과 달리 우리나라는 (석유) 발견 확률이 굉장히 낮다. 대륙붕은 시추에 4000억원, 방어구조는 8000억원 가까이 든다”고 답변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자원개발 확보가 중요하지만 초기에 투자할 떄 합리적으로 경제성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상시로 수익성이 안 나오는 사업은 팔고, 좋은 것이 있으면 제대로 검토해서 사야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위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무정전 전원장치(UPS) 안전점검체계도 질타했다. UPS는 정전시 배터리에 전원을 보충할 수 있는 장치로 비상용 보조동력장치로 활용된다. 하지만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가 UPS에서 유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안전점검체계를 꼬집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UPS 설치는 의무화됐지만 검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UPS 화재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10㎾ 이상 되는 UPS 사업장 241개소는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UPS 사업장에 대해서는 산학연 정부와 같이 화재 원인을 곧 밝히고 안전하게 운영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위는 이날 겨울철 LNG 수급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LNG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동계 전력수급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이에 대해 올겨울 LNG 수급물량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올 겨울 LNG 수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문제 없다”면서 “오는 11월 LNG 저장탱크가 만재되는 수준까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