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상공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했다. 밖으로 뻗은 4개의 다리와 8개의 프로펠러로 하늘로 떠오른다. 중국 전기차 3대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샤오펑은 최근 두바이에서 전기 비행 택시 'X2'의 시험 비행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X2는 샤오펑이 독자 개발한 5세대 '플라잉 카'다. 외관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활용한 눈물방울 모양이다. 기체 무게는 560kg으로 완전한 탄소 섬유 구조로 제작됐다.
X2는 각 코너에 장착된 총 8개의 프로펠러를 이용, 마치 헬리콥터처럼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최대 시속은 130km/h으로, 한번 충전하면 약 30분간 운행할 수 있다.
최대 적재 중량은 360kg으로 성인 남성 2명이 짐을 들고 동시에 탑승 가능한 정도다. 다만 이날 비행은 조종사와 탑승자 없이 무인으로 진행됐다. 샤오펑 측은 지난 2021년 7월 유인 시험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으나 세부사항을 대중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X2는 수동 및 자율 주행 모드 두 가지를 갖추고 있다. 자율 비행 중 버튼 터치 한 번으로 출발, 복귀, 착륙 등 조작이 가능하다.
샤오펑은 X2가 추후 관광 등 단거리 도심 주행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년 후인 2024년 비행 택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이언 구 샤오펑 회장은 이날 공개 비행에 대해 “X2 플라잉카의 첫 번째 글로벌 공개 비행은 미래 모빌리티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다음 50년을 규정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비행은 두바이 민간항공당국(DCAA)이 X2에 특별 비행 허가를 내주며 더 팜 인공섬 근처에서 실시됐다.
두바이는 중동의 교통 허브 도약을 목표로 독일의 볼로콥터 등 다양한 업체와 '하늘은 나는 자동차'의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 상공회의소 국제사무소 이사인 오마르 압둘라지즈 알칸은 로이터 통신에 “두바이 정부는 지난 8개월간 샤오펑 측과 항공관제 및 안전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펑은 현재 한층 더 미래주의적 디자인의 6세대 전기 플라잉카를 개발 중이다. 샤오펑은 올해 '1024 테크 데이'에서 6세대 플라잉카의 구성, 외관 디자인, 구동 방식 등 그간 연구개발(R&D) 성과를 공개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