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쌍용자동차 이 강 상무 “토레스 전기 픽업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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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 정도 인기를 예상하셨는지요?

“인기를 예상했다면 건방진 얘기이지만, 사실 기대는 많이 했습니다. 디자인한 후에 느낌이 좋았어요. 디자인이 끝난 후에 품평회도 하고 소비자 클리닉도 하는데, 그간의 경험을 보면 디자인을 한 당사자가 마음에 들면 결과가 좋았습니다. 토레스는 디자인 안의 선정부터 결정까지 빨리 진행됐음에도 디자인 팀 스스로가 마음에 들었고. 사내에서도 평가가 좋았습니다. 쌍용차가 살아나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레스에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디자인 선후배와 동료들은 쌍용자동차에 대해 ‘좋은 헤리티지와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었죠. 그래서 쌍용자동차 고유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살려 나가면 좋은 디자인이 되겠다 싶었어요. 게다가 다른 회사들이 그런 디자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아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죠. 전·후면 디자인의 경우에는 정통 SUV 느낌 많이 살리려고 했죠. 튼튼하고 강해 보이는 디자인을 고객들이 좋아해 줘서 회사로서는 시기적절했다고 평가합니다.”

▲기존 직원 중에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을 거 같아요.

“제가 들어와서 많은 얘기를 했는데, 조합원들, 현장 일을 하는 분들도 제 생각하고 같았어요. 쌍용차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시도를 안 했냐고 하더군요. 쌍용자동차는 역사와 전통을 이어서 정통 SUV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더니, 다들 수긍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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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의 전기차 버전도 나온다고 하셨는데, 디자인적인 특징을 살짝 얘기해주신다면.

“앞모습을 많이 바꿨습니다. 전기차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에 강인함을 살렸습니다. 코란도 이모션도 있지만,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못 받고 있죠. 토레스 전기차가 나오면 본격적인 시장에 들어가는 중요한 차종이 될 것입니다. 코란도 이모션보다 성능 면에서도 훨씬 좋아집니다. 또, 토레스의 경우 공간성도 좋고 강인함 터프함 있어서 타사 전기차와 대비해서 새로운 캐릭터의 전기차가 될 거라 보고 있어요.”

▲토레스의 경우는 숏버전이나 롱버전 없이 한 가지 보디 타입인데요, 랭글러나 디펜더는 다양한 보디 타입이 있습니다. 향후 쌍용자동차가 정상화되어 운영에 여유가 생기면 토레스의 다양한 보디 타입을 기대해도 될까요?

“KG그룹으로 인수되고 해서 투자도 더 늘어가게 될 텐데, 일단 토레스 베이스로 전기차와 전기 픽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아직 국내에 전기 픽업이 없어요. 쌍용차에서는 내연기관으로 렉스턴 스포츠가 있으니까요.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하부 구조의 경우는 휠베이스를 늘리고, 사륜구동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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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엠블럼을 바꿀 생각도 있으신가요?

“쌍용자동차의 쓰리 서클 엠블럼은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 엠블럼 외에 다른 엠블럼도 쓰고 있어요. 그래서 이걸 통일화 해야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유리합니다. 또, KG그룹에 인수되었으니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지요. 그래서 우리 디자이너들에게는 새로운 엠블럼에 대해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언젠가 새로운 엠블럼이 나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KR10도 기대가 되는 모델입니다. 내·외관에서 어떤 특징을 내세울 계획인가요?

“지금의 코란도는 3세대인데, 원래 코란도와 매칭이 잘 안 되고 있죠. 1세대와 뉴 코란도를 부활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각진 스타일과 동그란 램프,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만들 예정입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두 가지로 나오는데, 두 가지의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통과 혁신을 조화시키는 게 어려운 일 같습니다.

“정통 스타일이라 해서 인테리어가 예전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향수를 자극하다 보면 올드해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인테리어는 전자 장비와 터치스크린 등이 첨단의 이미지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KR10은 고객이 이 차를 성향에 맞게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새로운 활용성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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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과거에 만들던 체어맨이나 코란도 투리스모처럼 승용차와 미니밴을 다시 만들어 주길 바라는 이들이 많습니다. 만약 쌍용차가 다시 만든다면, 어떤 세그먼트로 만드는 게 좋다고 보시는지.

“욕심을 부리면 참 많은데요, 체어맨과 이스타나를 다시 잘 살려보고 싶습니다. 당장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면 SUV나 미니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지금은 SUV만 만들고 있지만, 플래그십 하나 정도는 갖고 있어도 될 거 같습니다. 쌍용차가 KG그룹에서도 건실한 회사가 될 텐데, 기함이 하나 필요하니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인터넷이나 유튜브도 많이 보는데요, 이스타나는 왜 부활하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다시 살려보고 싶습니다. 대형 버스와 상용차는 중장기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겠지만, 당장 계획은 없습니다.”

▲스마트키 디자인은 바꾸실 생각은 없나요?

“마침 하고 있습니다. 기아 재직 시절에도 스마트키 디자인을 했어요. 새로 디자인 하는 스마트키는 원격 주차 기능 같은 기능도 추가됩니다. 사양(일반/고급)에 따라서 두 가지 정도를 개발하고 있어요.”

▲전용 전기차는 언제쯤 나오나요?

“지금 개발하고 있는데요, 2025년 중순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임의택 기자 (ferrari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