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 관련 '가처분 리스크'를 해소하며 당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안정에 들어가면서 이제 관심은 차기 당권주도 경쟁에 쏠린다.
국민의힘은 우선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 집중하고 이후 바로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공석인 사고 당협은 67곳으로 전체 253곳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당장 공석인 전국 당원협의회를 먼저 정상화해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새 당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나선 셈이다.
당협위원장 공모가 시작되면 차기 당권 주자 행보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당대표 선거는 당원 70%, 일반 국민 30%로 선출된 것을 감안하면 당원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당협위원장을 편으로 만들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선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이미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두 의원은 일찌감치 언론 소통방을 만들며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보수 정통성'과, '조직 리더십'을 안 의원은 '정치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호 공세수위를 높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른 당권주자에 대한 비판에도 거침없는 모습이다. 다수의석으로 입법독주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선 강한 대여 투쟁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새롭게 출범할 차기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총선승리이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차기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된다”며 그동안 대선에 출마했던 인물들을 저격했다.
상대적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안 의원은 활발한 미디어 활동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국제관계와 산업경제, 대북 이슈에 관해서도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단일화와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 일원이 되며 낮은 정통성으로 공격받는 것에 대해선 참신함이 강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력직인수위원장 경험으로 윤석열 정부와의 소통관계가 원만하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비윤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본격적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에는 본인 SNS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대구·경북(TK)지역 선두에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의 방미 비속어 논란과 이 전 대표 추가 징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친윤계와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차기 당권을 결정할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12월 9일 정기국회 종료 이후 준비기간 등을 거쳐 내년 2월 경에 치러질 예정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