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악역' 김병옥이 퀴즈 보스로 등극했다.
5일 방송된 ‘대한외국인’에서는 ‘알고 보면 우리도 여린 남자랍니다’ 특집으로 배우 김병옥, 이철민, 김준배, 이호철이 대한외국인과 퀴즈 대결을 펼쳤다. 모두가 대한외국인의 퀴즈 실력에 속수무책으로 탈락했고, 마지막으로 큰 형님 김병옥이 도전에 나섰다.
단번에 정답을 맞히며 5단계까지 쭉쭉 올라가던 김병옥은 점잖은 모습으로 정답을 주워 먹기도 하며 귀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6단계의 ‘대한외국인’ 모에카는 “여기서 막겠다”라며 당찬 포부로 대결에 나섰지만, 김병옥은 “최선을 다해서 건너가보겠다”라며 퀴즈에 임했다.
5대 일간지를 읽는다는 김병옥은 문제가 다 나오기도 전에 정답을 맞히며 브레인의 면모를 뽐내며 퀴즈 보스로 등극했다. 하지만 보스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아 김병옥은 ‘대한외국인’의 퀴즈의 신 ‘에바레스트’ 에바와 10단계 마지막 퀴즈 대결에서 패하면서 ‘여린 남자’ 팀의 승리는 물 건너갔다.
최종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김병옥은 ‘여린 남자’들 중 유일하게 10단계에 올랐고, 남다른 지성미를 선보이며 반전매력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병옥은 “항상 당하는 입장이라 복수하는 역을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을 전했다. 100여 편이 넘는 작품 활동에도 악역 전문으로 당하기만 했던 김병옥은 “징글징글한 악역 연기를 잘하는 배우 황정민 씨와 연기하고 싶다. 그런 악당의 피해자로서 치열하게 각본 짜고 복수하고 싶다”라며 러브콜을 남기기도 했다. 악역 연기의 대가답게 김병옥은 “기다려. 내가 간다”라는 짧은 대사로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눈빛 발사로 보는 이들을 환호하게 했다.
한편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대한외국인’ 10인과 한국 스타들의 퀴즈대결인 MBC every1 ‘대한외국인’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