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 업체 그레이터 이리 오토 옥션(GEAA)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지분 인수 주체는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GUS)이다. GEAA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 사업을 한 업체다. 펜실베니아는 뉴욕, 오하이오 등 미국 내 차량거래 톱5 대형 시장과 인접해 관련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GEAA는 20만㎡(약 6만평) 부지 경매장에서 5개 경매 레인을 통해 연간 2만대가량 경매를 취급한다. 등록된 회원 딜러 수는 4000여개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분 인수와 안정화 등 관련 정비를 마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GEAA가 갖춘 지리적 이점과 이용 편의성, 타 경매장 대비 저렴한 수수료 등 강점을 내세워 인근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신규 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 미국 주요 도시 내 6개 경매장을 확보한다.
또 GEAA를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한다. 현대글로비스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다채널 네트워크 경매,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력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경매장 연계를 통해 도매·소매·수출 등 중고차 전 영역에 걸친 사업을 전개한다. 2025년 이후 연간 약 3000억원 미국 중고차 사업 매출을 기대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판매율은 매년 신차 판매율의 약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 중고차 판매량은 4080만대로 신차(1700만대) 대비 2.4배에 달했다. 코로나 상황 이후 그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GEAA의 현지 노하우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유통 네트워크 및 전문적 경매장 운영 역량을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GEAA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다양한 주(州)를 비롯한 세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