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지역성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실천을 위해 정량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지난해 11월 3년여 만에 열린 케이블TV 최고경영자(CEO) 워크숍 '케이블TV 서밋 2021'에서 케이블TV 지역성·ESG 경영에 특화된 평가 필요성에 공감, 평가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지 10개월여 만에 공론화했다. 〈본지 2021년 11월 3일자 7면 참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세미나를 열고 지역성 성과 가치를 정량화하고 모범사례를 발굴, 고객만족도 향상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지역성·ESG 평가제도 도입을 논의했다.
평가모델 연구를 담당한 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미디어 공적책무와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방향과 K-ESG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프레임워크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케이블TV의 지역성·ESG 경영 평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성 구현에 강점이 있는 일본 케이블TV 사례와 해외 미디어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보고서, 연차보고서 등으로 추진하는 지역사회 활동 보고와 공시 등을 참고해 지역성·ESG 정량 평가제도 마련을 제안했다. 유료방송 품질평가·재허가 심사 등 기존 방송평가뿐만 아니라 ESG·지역성을 아우르는 지표 마련이 핵심이다.
김 교수는 지역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하는 케이블TV 기여도가 포함되도록 지역성 분야를 포함한 지표를 선정하고 지역성이 강조된 평가지수를 설계했다. 평가는 ESG 경영과 미디어 디지털 책임, 지역사회 등 분야별 지표를 개발해 배점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수치화하는 방식이다.
평가결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화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는 방송 공적책임과 지역성 실현 등 의무 있지만 책무 달성을 평가하는 기준과 보상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방송통신발전기본법 등 관련 법률 개정으로 지역성 평가 등급별 방송발전기금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케이블TV 지역성 강화를 위해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상 지역방송 개념에 케이블TV를 포함, 지역성 핵심 주체로 인정하고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정부 K-ESG에 부합하는 케이블TV만의 평가 계량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적절한 보상제도가 뒤따를 수 있도록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