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코리아 미래기술40]오픈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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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G유플러스

오픈랜은 이동통신 무선접속망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해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운용에 필요한 SW와 하드웨어(HW)를 분리, 이동통신사가 수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선택해서 운용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는 롱텀에벌루션(LTE)을 상용화하면서 기지국 데이터처리장비(DU)와 무선장비(RU) 연결 구간에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를 도입, 같은 장비 기업 제품으로만 사용하게 했다. 이는 RU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중계기 기업의 위기를 불러오고 이통사 비용을 증가시키기도 했다.

5G 상용화를 계기로 글로벌 이통사 차원에서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대한 종속성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성화됐다. 오픈랜은 5G 이통 기술 진화와 더불어 6G 상용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오픈랜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며 다시 한 번 중요성이 강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국간 협의로 개방형 표준에 기반한 오픈랜 기술 연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AT&T,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오렌지 등 글로벌 이통사들이 모여 출범한 O-RAN 얼라이언스에는 국내 이통 3사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O-RAN 얼라이언스는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와 연계, 표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KT가 제안한 오픈랜 연동 규격이 O-RAN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표준 승인을 받기도 했다. KT의 연동 규격은 국내 5G 환경을 반영, 국내 시장에서 오픈랜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도 O-RAN 얼라이언스의 플러그페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해 오픈랜 초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오픈랜 얼라이언스(협의체)'를 출범한다. 오픈랜 얼라이언스는 5G 특화망 또는 5G 상용망 일부 구간에서 오픈랜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부 도심을 비롯해 농어촌, 도서·산간 지역 대상으로 오픈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오픈랜 얼라이언스는 5G 통신망 프런트홀을 비롯해 향후 종단간(엔드투엔드) 오픈랜 기술 도입을 주도할 계획이다. 다른 제조사의 DU-RU 간 상호호환성도 확보한다.

오픈랜 얼라이언스 출범은 오픈랜 관련 기술 개발과 상호호환성 검증을 넘어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업 중심 조직이 국내에서 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픈랜 얼라이언스가 발족하면 향후 중소제조사업자, 소프트웨어업체 등으로 구성원 확대가 전망된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