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복합쇼핑몰 실무단이 신세계 측에 스타필드 광주 출점을 위한 지역 상생안을 요구했다. 신세계가 광주 어등산 부지에 스타필드 건립 계획을 밝힌 직후 실무진 면담, 스타필드 하남 시찰이 이뤄졌다. 광주 복합몰 출점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앞으로 사업계획서에도 소상공인 상생 대책이 핵심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기업경제과장과 경제정책팀장 등 실무진은 최근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 신세계프라퍼티 사업개발팀과 면담했다. 신세계가 '스타필드 광주' 개발 의향을 밝힌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광산구는 신세계 측에 복합쇼핑몰 출점에 따른 사회적 갈등 완화를 위한 중소상공인 상생 방안을 요구했다. 스타필드 하남 출점 이후 지역 상권에 미친 영향에 대한 보고서도 함께 요청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광주형 복합쇼핑몰 유형과 추진 계획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으며, 롯데백화점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가 내놓을 복합몰 유형에 맞춰 제안서가 접수되면 세부 사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복합몰 콘텐츠 경쟁력과 지역 활성화 방안뿐만 아니라 실질적 상생안 마련이 사업 유치를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상인대책위는 복합몰 출점 관련 민·관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도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상생협의체를 구성해서 지역상권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도 스타필드의 공익적 역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상생 프로젝트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면담에 따라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입점 효과에 대한 실증 자료를 제시했다. 신세계 측이 전달한 복합몰 출점 영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필드 반경 10㎞ 이내의 외부 유입 고객은 50% 이상 증가했고, 반경 5㎞ 이내에 위치한 음식점 등 외식업체 매출은 20% 이상 늘어났다. 1만4000명 상당의 고용 창출 효과도 제시했다. 실무단은 이날 스타필드 하남 내 아쿠아필드와 스몹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도 둘러봤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광주에도 도심형 워터파크, 스포츠시설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레저·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낙수 효과와 지역 상생 전략을 앞세워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다는 계산이다. 광주신세계 백화점도 동시에 개발하는 등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세웠다. 광주시 도시재생국은 지난 6월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방문해 주요 상업시설을 둘러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광주 광산구로부터 지역 상생 방안에 대한 준비와 복합쇼핑몰 연구 자료 공유 등을 요청받은 것은 맞다”면서 “관련 자료를 준비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