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 전자파, 인체 유해 영향 없어"... 국내 연구진 첫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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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전자기장의 생체영향에 관한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28㎓ 대역 전자파가 일반 통신 이용자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신기술 진화 속에 세계적으로 5G 기지국 구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주파수 무해를 규명한 것이다. 향후 정부통신 정책과 사업자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내용이다.

한국전자파학회 '전자장과 생체관계 연구회'는 2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 26회 전자기장의 생체영향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산·학·연·관 전문가가 모여 5G, 나아가 6G까지 통신 인프라 고도화에 따라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이 논의됐다. 전자파와 관련 산업체로부터 독립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임경민 이화여대 약대 교수팀은 5G 28㎓ 노출에 따른 세포 실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5G 28㎓ 전자파와 생체영향 규명을 위해 세계 최초로 28㎓ 세포 노출 장치를 개발, 세포에 일반인 노출 구간인 10W/㎡의 전자파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세포 산화 및 사멸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5G 28㎓ 이용자들이 전자파로 인해 유해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결론을 도출했다.

오히려 28㎓ 대역을 10W/㎡로 하루 4시간씩 2일간 노출했을 때 비노출 대조군에 대비해 멜라닌 생성이 유의미하게 감소됐다.

휴대폰 사용이 어린이 및 청소년의 뇌종양 발생과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ETRI와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등 14개 국가가 참여한 '모비키즈' 연구를 공동 진행했다.

세계에서 진행된 휴대전화의 어린이·청소년 휴대폰 노출 실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연구진은 극저주파(ELF)와 3㎓ 이하의 무선주파수(RF) 노출과 10~24세의 연령대의 뇌종양 발병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휴대폰 사용이 뇌종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다만 12-14세 저연령군에서 휴대폰 사용기간이 길수록 측두엽 종양의 위험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은 제시됐다.

하 교수는 “유의미한 결과값은 아니지만 강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작은 위험까지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전자파와 관련된 것은 보다 엄격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파의 인체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전화 전자파를 2B군으로 지정,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요소로 보고 있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관련 작업자라도 일말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장기적인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장·생체관계 연구회는 전자파 인체에 관한 학제적 연구와 더불어 5G 전자파에 대한 청소년 인지영향 관련 연구, 5G 통합노출 발암규명을 위한 대규모 동물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동물실험을 위해서는 우수 연구 시설과 인증 체계가 필요한 만큼 정부 등의 지속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체 연구가 전자파학계를 넘어 의학계, 약학계 등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은 “무선 충전,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전파 이용이 많아질수록 국민 안전과 관련된 이슈가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과기정통부도 새로운 기기들이 확대됨을 고려해 후속 전자파 연구를 적극 지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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