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전 전력거래량, 7월까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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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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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원자력발전 전력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전은 전력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신한울 1호기까지 참여해 올여름 급증한 전력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원전 가동률 또한 상반기 80%를 넘었고, 지난달에는 83%까지 가동률이 치솟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원전이 발전 부문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전력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원전 전력거래량은 9만7049GWh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만5323GWh보다 13.7% 증가한 수치다. 기존에 가장 많은 발전량을 기록했던 2016년 9만5385GWh보다도 더 높은 전력거래량을 보였다.

전력거래량은 발전사업자가 전기 판매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전력량을 의미한다. 일부 손실분을 제외한 발전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원전 전력거래량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전 발전량도 확대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전 전력거래량은 보통 계획예방정비 일정으로 결정된다. 정부가 올해 겨울과 여름 전력수요에 대비해 원전 활용률을 높이면서 전체 전력거래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월 원전 전력거래량은 1만5331GWh로 지난해 12월(1만5741GWh)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전력거래량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여름에도 작년 여름보다 원전 공급능력을 확대하면서 효과적으로 원전을 활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피크 기간인 7월 27일에 원전 공급능력은 17.7GW 수준이지만 지난주 기준 원전 공급능력은 20.7GW로 2.3GW 증대됐다. 지난 7월 원전은 전력시장 전체 전력거래량의 28.6%를 차지했다. 원전 전문가는 현재 전력시장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신한울 1호기 등도 시운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원전의 기여도는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한국원자력학회장)는 “현재 시운전 중인 신한울 1호기의 전력거래량으로 잡히지 않고 있지만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원전 가동률도 상승세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올해 상반기 원전 가동률은 80.3%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전 가동률은 83.4%에 달했다. 올해 여름 전력수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가동률이 여름철에 특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수원의 연간 원전 가동률은 2015년 85.9% 이후에는 2016년 79.9%, 2017년 71.3%, 2018년 66.5%, 2019년 71%, 2020년 74.8%, 지난해 76%로 60~70%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부터 원전 기여도가 확대될 지 주목된다. 원전의 연간 전력거래량을 보면 2015년(15만7167GWh) 이후로 최대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신한울 1호기 등이 공식적으로 전력시장에 참여하면 원전의 기여도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표>최근 10년(1~7월) 원전 전력거래량(GWh)

자료: 전력거래소

올해 원전 전력거래량, 7월까지 역대 '최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