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위해 뭉친 산·학·연...누리호 이은 민관 협력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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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선 다누리 조립 모습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는 국내 산·학·연 독자개발 기술을 종합한 결과물이다. 앞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민간 산업체도 핵심 기술개발에 역량을 투입하면서 '뉴스페이스 시대'를 상징하는 민관 협력 산물로서 의미를 더한다.

다누리 본체를 비롯한 탑재체 제작에는 산·학·연 59곳이 참여했다.

2016년 1월 처음 시작된 다누리 개발 사업은 총사업비 2367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산·학·연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사업비의 약 35% 수준인 850여억원에 달한다.

다누리 개발에는 대기업 6곳과 중소기업 34곳 등 기업 40곳을 비롯해 국내 대학 13곳, 출연연 6곳이 함께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 등 국내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총괄 아래에 다누리 본체와 시스템 설계 지원을 비롯해 추진시스템 및 구조체, 통합전장품 등 본체 구성 부품 설계와 제작을 맡았다.

다누리 성능 시험을 위한 시험장비 설계 및 제작과 시험평가 지원도 국내 기업이 맡았다. 이외 이번 다누리 발사를 비롯해 향후 달 탐사선 임무 수행까지 핵심 역할을 할 심우주지상국 안테나와 운영시스템 제작은 SK브로드밴드가 맡았다.

이번 탑재체에는 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4개 출연연과 1개 대학(경희대)이 개발을 주관했으며, 여러 중소기업 기술력이 빛났다.

고해상도카메라는 한화시스템, 아이쓰리시스템, 데크항공 등이, 우주인터넷 탑재체 전자부 제작에는 루미르가 참여했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인공위성연구소, 샛별, 미래기술이 기술력을 발휘했다. 센서피아, 라컴텍은 자기장측정기 개발에 함께했다.

이는 앞선 누리호와 마찬가지로 민간 산업체의 우주개발 역량을 향상시키는 주요 계기로 작용한다. 누리호는 개발 초기 설계단계부터 산업체가 참여하면서 기존 정부 중심 우주 발사체 개발 추세를 민간 주도로 바꾼 계기가 됐다. 또 누리호 성공을 통해 국내 우주산업 산업체 역량을 확인한 우리나라 우주기술 주요 변곡점으로도 작용했다.

다누리는 이러한 발사체 기술력을 넘어 심우주 탐사 영역의 국내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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