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지자체 선정 공고 게시
2024년부터 7년간 1조원 투입
1200만톤 규모 시설 구축 목표
정부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 사업은 총 1200만톤 규모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정부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사업을 추진할 지방자치단체를 공모 형태로 선정한 후 연내 예비타당성 심의를 신청한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중규모 실증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방자치단체 선정 공고를 3일 게시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가동을 멈춘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중규모 CCS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수송, 저장, 모니터링하기 위한 전 단계 CCS 실증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동해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저장, 모니터링하는 실증 연구개발(R&D)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사업은 산업부가 주관하며 해양수산부와 함께 추진한다. 2024년에서 2030년까지 총 7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공고에서 사업을 함께 수행할 지자체를 공모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지자체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위한 임시저장소와 동해가스전으로 이산화탄소를 송출하기 위한 시설, 기타 다른 부대시설을 건립하는데 필요한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북 포항시 등에 이번 사업에 응모할 지자체로 거론되고 있다.
CCUS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자체에 동해가스전에 연결할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인프라 구축이 사업에 반영되기 때문에 지자체들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는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연 40만톤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포집원 1개 이상을 선정해야 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 순도를 95~99% 이상으로 압축·액화 후 임시저장소에서 동해가스전으로 공급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10월까지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달 21일까지 지자체 선정 공모 접수를 마감하고, 이후 후보 지자체별로 현장 실태조사를 시행한다. 이후 10월초 지자체별 평가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를 선정한 후에 사업 내용을 최종적으로 보완하고 연내 예타를 신청한다. 사업 규모는 최대 1조원까지 보고 있지만 최대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검토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공모 내용이 부실하거나 다른 이슈가 있으면 늦춰질 수 있지만 실무적으로는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예타 신청을)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1조원 사업 규모는) 최대치로, 최대한 '콤팩트(compact)'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