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이 구독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기업 '원메디컬'을 인수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원메디컬을 주당 18달러씩 총 39억달러(약 5조1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77%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전액 현금으로 인수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 원데디컬은 대면·비대면으로 의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3월 기준 188개 진료소와 제휴했다. 회원 수는 77만명 수준이다.
아마존이 이번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원메디컬 주주와 규제당국 승인 등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의 독점·과점에 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인수·합병(M&A) 심사를 엄격화하고 있는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판단에 초점이 맞춰진다.
WSJ은 이번 인수에 따라 아마존의 미국 의료 서비스 진입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4조달러(약 523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의료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진료가 대중화하는 추세다.
닐 린지 아마존 헬스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향후 수년간 헬스케어 체험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지원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2018년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과 직원 건강관리·의료비를 줄이기 위한 '헤이븐'을 설립했지만 3년 만에 폐업했다. 다음해 시애틀 직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아마존 케어'를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