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 IT리더스포럼서 강연
메타버스가 디지털 대전환(DX)을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실과 융합돼 현실의 연장선 역할을 하며 경제활동 중심 무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서울 반포구 JW메리어트서울에서 진행된 한국IT리더스포럼 정기조찬회에서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은 “메타버스와 관련해 기업들이 초기 이슈 선점에 집중했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며 “결국 현실세계 최접점이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10년 후에는 메타버스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전체 87%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배 소장은 “메타버스의 사업화 기회는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커머스, 커넥티비티(연결성) 측면에서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산업현장으로 메타버스가 확장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신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BMW는 공장을 건설하기에 앞서 메타버스에 미리 구축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배 소장은 메타버스가 기업문화와 업무방식의 DX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오피스를 통해 텔레프레전스 회의와 협업이 이뤄지고 아바타가 대화, 행동, 상호작용 등을 학습해 사람을 대신한다. 배 소장은 “메타버스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근무가 MZ세대가 회사를 선택하는 주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커머스 산업은 메타버스를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활용한 분야로 꼽힌다. 배 소장은 “다른 곳에선 모방하기 힘든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경험 제공 유무가 시장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며 “가상공간 내에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할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쇼피파이(Shopify)는 모든 물건을 3D VR로 360도 회전하며 볼 수 있게 구현한 이후 구매전환율이 250% 상승하기도 했다.
KT도 올해 연말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인 '지니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니버스는 가상공간에서 캐릭터가 살아가는 집인 '지니홈'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이용자가 살고 있는 집을 3D 형태로 옮길 수 있다. 지니버스는 실제 가정에 KT 통신 서비스와 연결도 가능하다. KT는 지니타운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선보이고 자체 화폐를 통해 메타버스 내 거래 서비스도 제공한다.
배 소장은 “지니버스를 통해 특정 서비스에 한정된 메타버스가 아닌 다양한 연령층이 여러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