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R&D) 투자전략 수립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술 전문기관인 '국가기술전략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전 본원에서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분야의 R&D 투자 분석 세미나'를 개최하고, ETRI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에 각각 디지털 전환·탄소중립 분야 국가기술전략센터 지정서를 수여했다.
그동안 국가 R&D 사업과 관련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주로 직접적 수행역할을 맡아왔다. 반면에 각 연구 분야와 관련된 전문성을 활용한 국가 R&D 투자 방향 수립 등 기획적 기능은 출연연 역할로 부여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체계적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한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소재, 기후 에너지 등 분야는 대부분 단기 과제로 수행되거나 중복 및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기술전략센터는 앞으로 출연연별 소관 분야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과 전략적 지출 검토 지원 등을 통해 과기정통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을 뒷받침한다.
또 38개 부처·청 및 범부처 차원 R&D 투자전략 수립에 전문성을 더하고, 주요 R&D 성과정보에 대한 자료 축적·제공과 소관 분야 내 산·학·연 역량 결집 등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공식 지정된 국가기술전략센터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분야다. 과기정통부는 범부처 차원 R&D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기술전략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명준 ETRI 원장은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 국가기술전략센터를 기반으로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남 KIER 원장은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산·학·연 네트워크 허브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가기술전략센터가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소관 기술 분야 관련 기관 의견수렴에 필요한 협력체계 구축과 지원업무 수행에 드는 경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전체 차원 전략적 R&D 투자 방향을 수립하고 재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가기술전략센터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과 녹색 대전환 대응을 위한 투자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