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이 수소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기 위한 '수소펀드'가 내년부터 본격 운용된다.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번 펀드는 내년부터 수소 핵심기술·인프라에 투입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운용 후 청산될 예정으로, 정부는 관련 규제를 발굴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일준 제2차관이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22 H2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 참석해 수소펀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 H2 인베스터 데이'는 수소 분야에서 민간 투자 활성화, 협력 기회 발굴을 위해 열린 행사다. 현대차, SK, 포스코 등 수소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17개 기업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발족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주도해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은 수소펀드 출범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펀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민관 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 수소펀드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 등 국내 기업과 외부 투자자의 출자 등으로 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결성했다. 10년간 운용 후 청산할 예정이다. 모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이 공동 투자 파트너 스톤피크(Stonepeak), 자펀드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Noh&Partners)와 함께 올해까지 투자자를 모집하고 자금을 연결해 내년 초부터 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정부도 수소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금융지원, 상생협력, 규제혁신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
정책금융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서 수소펀드가 투자하는 프로젝트·기업에 금리 인하, 대출 확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발전공기업 6개사는 수소펀드 투자 대상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기술사업화, 수요처 발굴 등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수소 프로젝트·신기술 개발 관련 규제를 발굴하고,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수소는 시대적 흐름인 탄소중립과 현실적 과제인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에너지원”이라면서 “앞으로도 수소펀드 조성을 통해 민간 투자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