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 2명을 진단검사한 결과, 내국인 1인을 최종 양성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확진자는 독일에서 6월 21일 오후 4시경 귀국한 내국인이다. 입국 전 6월 18일에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신고했으며,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이 의사환자로 분류,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발생하자 “공항 등을 통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다.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 운영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발열기준 등을 강화해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한다. 출입국자 대상 SMS 문자 및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활용한 안내를 강화해 입국자 건강상태질문서 자진신고율을 제고하고, 입국 후 잠복기간 내 의심증상 발생 시 1339로 신고를 독려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은 위험도를 고려해 희망자에 한해 시행한다. 3세대 백신의 신속한 도입도 추진한다.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총 100명 분)를 의료기관에 배포해 사용한다.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경구)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의심 환자 진단검사는 당분간 질병청에서 수행할 계획이나, 향후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 상황을 고려해 확산 우려가 있는 경우, 지자체에서도 검사를 수행이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원숭이두창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