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퍼스트는 대한민국 모든 트럭커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트럭 놀이터 '탱고(TANGO)'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대한민국 화물은 택배, 컨테이너, 시멘트 등 60여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그동안 트럭커는 1인 사업자인 만큼 화주별, 물류회사별, 사업별로 고립돼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평균 13시간씩 운수 노동을 해왔다. 하루 대부분을 운전만 하다 보니 동료 트럭커와 소통 부재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
또 최근 기름값이 오르면서 290L를 넣는데 하루 평균 지출되는 화물차 유류비가 50만원이 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동훈 디비퍼스트 대표는 12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는 트럭커와 함께하며 하루 수입과 지출 비용, 낙후된 시스템을 경험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창업하게 됐다.
디비퍼스트는 트럭커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5200명(전체 목표 대상 2%)을 회원으로 확보했으며 지난 1월 탱고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하루 평균 13시간 사용되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과 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는 탱고 소통 능력을 키우고 주행 중에 탱고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소통 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탱고는 실시간 위치 기반 SNS인 만큼 기존 웹 기반 카페들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탱고의 킬러 콘텐츠는 도로 위 스쳐 지나가는 트럭과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알림을 제공해 상호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탱고를 대한민국 모든 트럭커가 소통할 수 있는 트럭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다.
디비퍼스트는 광고 수익은 물론 데이터 기반 금융상품을 만들어, 유니크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유류비와 식비 등 고정 지출 비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비퍼스트는 카카오택시와 같이 화물에 트럭을 호출해주는 '트럭 호출서비스'를 비롯해 지출 관리와 금융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뱅크 샐러드'를 계획·준비 중이다. 앞으로 물류사는 물론 금융사, 각종 트럭 관련 용품 회사 등 접점을 만들어 트럭커를 연결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찾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디비퍼스트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에는 일감 매칭이나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는 있지만 탱고와 같이 소통 도구를 제공하는 회사가 없어 기존 회사를 벤치마킹하는 등 준비를 마친 뒤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탱고에 쌓인 트럭커 접점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에 적합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회사로의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디비퍼스트는 지난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동훈 대표는 “산업에서 더 많은 트럭커를 원하지만 화물트럭 면허는 고정돼 있고 그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탱고는 트럭커와 다른 산업과 연결해 주는 소통 창구로서 가치와 인기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요구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감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연하게 협력하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