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파급효과 확대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액이 2000억원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를 발간했다.
연구는 세계 18개국 8500명의 한류콘텐츠 소비자에 대한 설문조사와 16개 문화콘텐츠, 소비재, 관광산업 수출자료를 활용해 한류 지수, 한류 소비행동, 한류 수출효과, 국민경제적 파급효과 등 한류 파급효과를 계량화했다.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16억9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000억원(1.5%) 증가했다. 한류로 인한 소비재 수출이 19.2% 증가하며 총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수출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일시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류 확산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한류현황지수'와 '한류심리지수'는 전년 조사 대비 4.9%, 6.2% 각각 높아졌다. 한류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현황지수'를 기준으로 국가를 분류한 결과, 18개국 중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6개국이 '한류 대중화단계'로 분류됐다. 전년 대비 두 배 증가다.
나머지 12개국은 모두 '한류확산단계'로 분류, 소수관심단계였던 영국이 한류확산단계로 상승했다.
한류 성장과 쇠퇴 정도를 의미하는 '한류심리지수' 역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에서 상승, 한류 관련 높은 관심도와 성장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인도, 태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이 고성장그룹, 오랫동안 한류 쇠퇴그룹으로 분류된 일본 등 14개국은 중간성장그룹에 속했다.
미국,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과거 한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문 국가에서 한류 대중화가 가장 크게 일어났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오징어게임'과 방탄소년단(BTS) 글로벌 신드롬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류콘텐츠에 대한 이용 다양성과 집중도는 각각 5.4와 41.9로 전년 조사 대비 8.6%, 18.5% 증가했다. 과거 한류에 대한 관심이 낮던 40대 이상 남녀와 10대 남성 이용 다양성과 집중도가 많이 증가했다.
최경희 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팀장은 “한류 소비층 다변화는 콘텐츠 소재·장르 등에서 다양성이 요구된다는 의미”라며 “한류 콘텐츠가 해외 소비자에 전달될 수 있는 채널 확보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