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기업 10개사와 손잡고 스마트홈 표준 '매터'의 호환성을 검증한다. 생태계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분야별 선도 IoT 기업과 체결하는 파트너십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TV, 냉장고 등과 매터를 적용한 스마트 조명, 커튼 등을 연동·제어하는 테스트에 착수했다. 9월 매터 공식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스마트홈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매터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홈 IoT 표준이다. 표준을 적용하면 구글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에만 연동되는 기기도 아마존 '알렉사'나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등에서 작동할 수 있다. 홈 IoT 기기의 플랫폼 종속성을 해소, 개방형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한다. 구글·아마존·애플·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가전 기업을 비롯해 텍사스인스트루먼트·화웨이·테슬라 등 250여개 기업이 매터에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네오 QLED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스마트 모니터 등에 매터 표준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IoT 허브로 삼아 다양한 기기를 매터 기반으로 상호 연동, 제어가 가능한지 검증한다.
호환성 테스트 참여 기업은 에오텍(스마트 조명), 아카라(스마트 조명·플러그), 이브시스템즈(스마트 커튼), 리다슨(스마트 플러그), 나노리프(스마트 조명), 네타트모(스마트 카메라), 생글드(스마트 전구), 웨모(스마트 스위치), 위즈(스마트 전구), 예일(스마트 잠금장치) 등 10개사다. 이 가운데 예일은 세계 스마트 잠금장치 시장 2위 업체, 아카라는 IoT 허브 분야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과 비교해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주요 IoT 기기 간 호환성을 사전에 검증하면서 여러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 자사 주도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oT 주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매터를 지원하는 신제품이 자사 플랫폼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할 예정”이라면서 “협업 기업을 지속 확대, 매터 표준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홈 IoT 표준 '매터' 대응 현황>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