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참전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무기로 애플, 삼성 등 선두주자와 차별화한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개최된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르면 올가을 첫 스마트워치 '구글 픽셀 워치'를 출시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용체계(OS)인 '웨어 OS'가 탑재된다. 지난해 인수한 웨어러블 기기 업체인 '핏빗' 솔루션도 들어간다.
구글 픽셀 워치는 음성 AI 서비스, 내비게이션 시스템, 소매점 전자 결제 서비스 등을 구현한다. 구글플레이에서 스마트워치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과 연계해 활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동통신 기능을 내장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인업도 마련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미정이다.
구글의 주력 사업은 인터넷 검색 서비스였다. 안드로이드 OS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무료로 제공하면서 검색 경쟁력을 강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구글이 최근 기술 고도화에 따라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연계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독자 개발 기기를 확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자체 브랜드 '픽셀'을 론칭하고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는 스마트워치를 추가하면서 독자 브랜드 간 연계와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릭 오스텔로 구글 수석 부사장은 스마트워치 출시에 관해 “픽셀 시리즈 확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억32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18%에 이른다. 애플은 30%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갤럭시워치를 앞세운 삼성은 10.2%로 2위다. 중국 화웨이와 아이무는 각각 7.7%, 5.2%로 뒤를 쫓고 있다.
2021년 글로벌 스마트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