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면 영구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퓨처 오브 더 카’ 컨퍼런스 화상 연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의 트럼프 계정 정지는 전 대통령(트럼프)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했고 오히려 정치적 우파들 사이에서 그의 견해만 증폭시켰다"며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히 바보 같은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답은 내가 영구 정지 결정을 뒤집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설립자 겸 전 CEO도 동의했다. 도시 전 CEO는 트위터를 통해 "영구적인 금지는 우리의 실패이며, 효과가 전혀 없다"고 머스크 CEO의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트위터의 정치적 색깔을 좌 편향으로 규정하면서 이는 미국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 트위터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민주당의 텃밭이자 진보 색채가 강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자칭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인 머스크 CEO는 앞서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트위터의 콘텐츠 규제를 비판했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계정을 복원할 것이라는 관측을 유력하게 제기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정 복원 이후 트위터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난 트위터에 가지 않고 트루스 소셜(트럼프가 만든 SNS)에 머물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폭력 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는 사유로 영구 정지됐다. 그러나 소송에도 불구하고 계정 복원이 뜻대로 되지 않자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를 설립하고 지난 2월 SNS '트루스 소셜'을 출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