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11.2% 늘어…올해 실적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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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소비 변화에 맞서 선제적 구조조정과 리뉴얼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외부 영입한 김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용을 갖춘 롯데쇼핑은 올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7708억원으로 2.8% 줄었다. 회사 양대 축인 백화점과 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점진적 개선되고 리오프닝 수혜를 누리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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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부문은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기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1분기 매출은 9.4% 늘어난 7400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05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점 매출이 8.2% 신장하고 해외패션이 23.4% 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자회사 합병 취득세 161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되며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할인점 부문도 작년 낮은 기저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롯데마트 1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대비 17배나 뛰었다. 매출은 1조4810억원으로 0.4% 증가에 그쳤지만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소멸과 롭스 손익 개선 등이 주효했다. 해외 사업도 현지 안정화에 따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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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롯데쇼핑 IR

다만 슈퍼와 e커머스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롯데슈퍼는 점포 효율화에 따라 29개 매장을 축소하며 매출이 10% 줄어든 3490억원에 그쳤다. 기존점도 5.6% 역신장하며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21% 감소했다. 롯데온을 담당하는 e커머스 사업부는 1분기 영업손실 45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거버넌스 통합 영향으로 매출 역시 4.1% 줄었다. 다만 자체 플랫폼 거래액(GMV)은 작년 동기대비 24.9% 신장한 6278억원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연결 자회사도 다소 부진했다.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12% 감소한 8410억원에 그쳤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은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송출수수료 영향으로 10.2% 줄어든 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매출이 79.5% 늘며 적자폭을 102억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부터 리오프닝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롯데카드(184억원), 에프알엘코리아(34억원) 등 관계기업 실적이 개선되며 340억원의 지분법 손익을 거뒀다.

롯데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창사 처음으로 롯데쇼핑 수장에 외부 출신을 선임하며 변화 신호탄을 쐈다. 코로나19 위기와 소비 변화에 맞서 선제적 다운사이징을 감행한 만큼 올해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이번 1분기 실적은 양축인 백화점과 마트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면서 “점차 살아나고 있는 리오프닝 수요가 앞으로 실적 반등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