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강남서 퀵커머스 '쓱고우'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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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쓱고우

이마트가 서울 강남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강남대로 한복판에 자체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신선식품과 식료품,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한다. 배달의민족 B마트, 쿠팡이츠 마트 등과 주도권 경쟁을 위해 초반 공격적 프로모션도 펼친다. <본지 3월8일자 9면 참조>

7일 이마트는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쓱고우'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하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는 이마트 온디맨드팀에서 내놓은 결과물로 이마트 본사가 직접 하는 첫 퀵커머스 사업이다.

쓱고우에서 판매하는 상품수(SKU)는 2000~3000여개다. 과일과 정육·수산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 베이커리 등 9개 대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를 위한 스타벅스 커피 배달과 와인 픽업 서비스도 마련했다. 물류센터가 들어선 건물 1층에 스타벅스 강남논현점과 와인앤모어 논현점이 입점한 덕분이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강남구 논현동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열었다. 물류 거점으로 삼은 곳은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 이마트 소유 건물이다.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 이마트 전문점을 한데 모은 특화 건물이었지만 전부 폐점하고 1~2층을 리모델링해 퀵커머스 기지로 전환했다. 건물 1층에는 픽업존이, 2층에는 냉장·냉동·상온 물류시설이 들어선다.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과 신세계아이앤씨 스마트 설비가 도입됐다.

현재 쓱고우 서비스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가능하다. 논현동 물류센터 반경 2.5㎞ 기준이다. 배송 시간은 1시간 이내다. 역삼역 인근을 배송지로 설정하자 앱 상단에 예상 배달시간 30분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배송은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

그룹 자회사인 이마트24, 에브리데이가 아닌 이마트 본사가 직접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퀵커머스 시장에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겠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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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마트 퀵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이마트는 퀵커머스 시장 연착륙을 위한 공격적 프로모션을 펼친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배달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리유저블 텀블러와 무료음료 쿠폰을, 픽업 고객에게는 스타벅스 우산을 증정한다. 또 오픈 한 달간 일부 인기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MFC 1호점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권역 넓혀 나갈 방침이다.

다만 시장 선두업체인 배민 B마트 등과 비교하면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쓱고우 배달 최소 주문금액은 2만원이며,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다. 반면 B마트는 최소 주문금액은 1만원이며 3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이다. 또 쓱고우 주문 가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B마트보다 짧다. 이에 이마트는 대형 유통 사업자로 쌓아온 상품 소싱 노하우와 피코크, 스타벅스, 노브랜드, 와인앤모어 등 신세계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산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논현동 건물 내 공실을 즉시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테스트베드로 이번 서비스를 론칭했다”면서 “1인 가구와 MZ세대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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