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몰입형 인터렉티브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 2.0(LIFE OASIS 2.0)'을 열고 소통 강화에 나선다. 전시회는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으로 뷰티 업계선 아모레퍼시픽이 최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올해 기능성 스킨케어 카테고리와 디지털 채널 대응을 강화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주요 올해 첫 걸음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전시회를 택했다.
21일 오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마련된 라네즈의 디지털 아트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2.0'을 찾았다. 전시관은 자동차 정비소가 즐비한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마련됐다. 다음달 21일까지 한 달간 운영하는 이 곳은 지상 1~2층 건물에 8가지 테마의 전시가 준비됐다.
입구로 들어서자 너무 밝지 않은 조명에 전시회를 찾은 기분이 물씬 느껴졌다. 안내 부스에선 진행요원이 관람객 각자에게 아이디(ID)카드를 지급했다. 아이디카드는 전시회 내내 관람객이 사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손소독제, 체온 측정을 마치고 라텍스 장갑까지 받아들었다. 입구 한 옆에는 페이스 스캐너가 비치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기다. 아이디카드를 태그하고 사진 촬영을 한 후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했다.
전시관은 총 8관으로 회복의 감각을 깨우는 '회복의 시작', 내면 속 깊은 감정을 마주하는 '회복의 주체', 회복의 에너지를 깨우는 '회복의 큰 물결',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회복의 균형', 나를 위한 세리모니 '회복의 축제', 회복 에너지의 결정체를 마주하는 '회복의 완성', 아티스트 노보(NOVO)와 함께하는 '회복의 영감'과 라이프 오아시스에서의 순간을 담은 '회복의 기억'으로 구성됐다.
캄캄한 통로를 지나 문을 열자 뿌연 연무가 가득한 몽환적인 느낌의 공간이 펼쳐졌다. 잔잔한 음악 소리와 삼면의 스크린은 다양한 색상으로 채워져 신비감을 더했다. 긴장감을 갖고 들어선 두 번 째 전시관에선 벽면 전체에 방금 촬영한 내 얼굴이 가득 채워졌다. 딥페이크 기술로 다양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공간을 채우자 긴장은 사라지고 큰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이어 라네즈 제품의 주요 성분인 블루 히알루론산을 시각화한 공간을 지나 네 번째 전시관에 들어섰다.
이 공간은 '회복의 균형'이란 주제로 실제 관람객이 움직이는 바닥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총 세 명이 한 공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균형을 맞추는데 땀이 살짝 날 정도로 흥이났다. 이후 워터뱅크 크림 조형물을 미디어 인터랙티브를 통해 관람하고 노보 작가와 고객 협업 작품이 전시된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노보 작가의 아기자기한 작품은 라네즈가 고객들에게 '회복을 주는 순간이 언제인가'란 질문을 던져 이에 대한 사연을 듣고 만들어진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이번 전시회는 100여명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1년 여간 작업으로 탄생했다. 특히 약 40분간 관람 시간 동안 전시회 곳곳에서 관람객의 참여를 이끈 요소를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 1회차보다 두 배 이상인 약 1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수지 라네즈 CX 팀장은 “라네즈란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고객에게 주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면서 “전시와 아트를 모티브로 라네즈를 통한 회복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