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요청에 호응해 자신이 운영하는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서 개시했다.
2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 지금 개통돼 있다. 더 많은 터미널이 (개통)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AF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서비스 개시를 요청했고 10시간 만에 머스크가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트윗을 보냈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당신은 화성을 식민지화하려는 반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식민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당신의 로켓은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떨어지지만 러시아의 로켓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스테이션을 제공해달라”면서 머스크에게 “정신이 온전한 러시아인들에게 자국 정부의 침공에 저항하라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 인터넷 감시단체인 넷블록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이후 우크라이나 인터넷망이 심하게 장해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에서 25일 오전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인 '기가트랜스'의 인터넷 연결은 2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이기도 한 머스크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 위성 1만2000개, 장기적으로는 4만여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