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해외 주요 거점에 중소기업을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다. 최근 B2B e커머스 정책 수립과 개발 등을 담당할 전문 인력도 뽑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늘어난 비대면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B2B 사업 강화가 목적이다. 장기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 국가를 늘리는 한편 국가별 사업 활성화를 별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 이어 하반기 인도와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 B2B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시범 운영하며 사업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LG전자가 견적 문의를 위한 온라인 채널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전용 쇼핑몰을 마련한 것은 이들 국가에서가 처음이다.
B2B 전용 온라인 쇼핑몰은 LG전자 내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가 담당한다. 주요 판매 제품은 모니터 45종, 상업용 TV 22종, 노트북 8종, 프로젝터 4종 등 80여종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만큼 제품과 함께 할인 정책, 견적 문의 등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원한다.
LG전자가 B2B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마련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B2B 사업은 활발한 대면 영업과 함께 현장 방문에 따른 견적제안 등이 수반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이런 과정에 제약이 생기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해소에 나선 것이다.
B2B 사업 중요성이 커진 것도 판매 채널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노트북과 모니터, 태블릿 등 IT기기 수요가 폭발한데 이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도 기업 투자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BS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해당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6조693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첫 매출 8조원 돌파까지 기대된다. LG전자로서는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잠재 고객까지 발굴할 필요가 커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국내에 B2B 전용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을 개소했다. 상업용 TV, 사이니지, PC, 세탁기, 건조기, 냉난방기, 의류관리기 등 140여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LG전자와 달리 국내 고객 전용 쇼핑몰이지만 판매 상품은 두 배 가까이 많다.
LG전자는 B2B 사업 성장성이 높은 만큼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된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전용몰을 추가 개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전자는 B2B e커머스 정책 수립과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할 전문가를 뽑고 있다. 해당 국가에 법인별 B2B 온라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시장 분석과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해외 법인에 B2B 제품 전용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추후 확대 계획은 미정”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를 위해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B2B 제품 견적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