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한 최근 2년간 명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복소비가 늘고 MZ세대의 과시형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롯데멤버스가 발간한 라임(Lime) 명품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0~2021년 명품 판매량은 코로나 확산 전인 2018~2019년 대비 23.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20대 명품 구매 증가율이 70.1%로 가장 많이 늘었다. 50대(62.8%), 30대(54.8%), 60대 이상(41.3%), 40대(19.2%)가 뒤를 이었다.
롯데멤버스가 라임에서 명품 구매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명품 주 구매 채널(중복응답 포함) 1위는 백화점(42.6%)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프리미엄아웃렛(18.3%) △브랜드매장(13.3%) △명품 전문 플랫폼(12.2%) △면세점(11.1%) △온라인 종합몰(10.8%) △포털(9.5%) △해외직구(8.8%) △편집숍(7.2%) △브랜드 온라인몰(7.1%) 순이었다.
온라인 명품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명품 전문 플랫폼은 이번 설문에서 단번에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컸던 면세점 응답률은 5.7%포인트(p) 하락했다.
명품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속성으로는 디자인이 여전히 1위로 꼽혔으나, 2019년 조사 시보다 응답률이 12.5%p 떨어졌다. 대신 브랜드 대중성(4.8%p), 소장가치(4.7%p), 중고 판매가(3.3%p)가 응답이 늘었다. 중고거래, 리셀 등 활성화로 소비자들이 명품을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인식하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보복소비가 늘고, MZ세대 플렉스 트렌드 등 영향으로 명품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030세대뿐 아니라 구매력 높은 중장년층의 명품 소비도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구매 채널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임 리포트는 롯데멤버스 제휴사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배포되는 것으로,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는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아울렛, 면세점, 가전양판점 등 전 유통채널에 걸쳐 수집되며, 4130만 엘포인트·엘페이 회원 행동 데이터뿐 아니라 결제, 상품, 채널, 위치, 가맹점, 브랜드 데이터 등을 모두 포괄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