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자금, 수출, 인력, 창업 등 기관 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성장 경로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빅데이터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데이터 기반 행정을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다.
중진공은 최근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열어 데이터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기본계획에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기관의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행정에 관한 각종 추진과제가 담겼다.
중진공은 데이터 행정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유사기업 비교분석과 성장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중진공 핵심 사업인 정책금융과 수출, 연수 등 사업 참여 정보와 평가결과 및 분석 결과 등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외부 데이터 등을 취합해 서비스를 선보인다. 올해 말 시범 서비스를 개시해 내년부터는 생애주기별 경영자원 조달방법과 지역산업분석, 국내외 판로분석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킨다.
성장경로 예측 서비스를 위해 구축되는 빅데이터 플랫폼은 내부 직원용으로 활용한다. 중진공이 보유한 약 60만여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경영분석부터 미래 예측까지 기업 평가자용 다양한 데이터를 도출해 내는 것이 목표다.
중진공의 이번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 계획은 기관의 데이터 관리체계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다. 중진공은 데이터 기본계획 수립을 계기로 기관의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하고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전환을 위한 추진체계를 확립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서는 가장 빠른 대응이다. 중기부 산하기관 대부분은 기초적인 공공데이터 생산을 위한 내부 규정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제정된 데이터기반행정법에서는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데이터 등록 실태부터 수집·활용, 메타데이터 등에 대한 관리 실태를 평가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데이터 거버넌스 수립 역시 법이 요구하는 핵심 사항 가운데 하나다. 지금도 각 공공기관에서는 제도 시행 이후 데이터혁신 담당관을 지정하고, 관련 전담팀을 만드는 등 대응에 한창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빅데이터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 경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부터는 본격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효율성 있게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정책 전달 체계도 완비한 만큼 선도적으로 데이터 행정을 이뤄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