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없이 대선 완주 의사를 다시 강조했다.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정치권에선 단일화 요구가 높지만, 어떠한 형태의 단일화도 고민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저는 정권교체 주역이 되려 나왔다. 당선이 목표지 완주가 목표는 아니다”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날 토론회는 단일화에 질문이 집중됐다. 안 후보는 “앞으로 대한민국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국민들이 인정해 줄거라 생각한다. 귀중한 시간을 단일화에 15분, 30분 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다른 질문을 유도했지만, 토론자들은 일말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질의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차 단일화 관련 의견이 크게 둘로 나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안도 없었던 만큼, 고민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 쪽에서의 단일화 가능성도 일축했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어느 쪽이 집권하더라도 내각과 국민이 반으로 나눠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내부적으로 금이 가 있는 거대 양당의 재편 과정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동정부에 대해서도 민주당, 국민의힘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했다. 양당의 공동 정부는 두 정당 소속 정치인들 중에서 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인 반면, 안 후보는 정치권에 밖에 있는 전문가들도 기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장선으로 최근 언급되고 있는 안 후보에게 총리직과 함께 장관 추천권을 보장하는 DJP 연합방식에도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거때 언급되는 중도포기 이미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2016총선, 2020총선, 2014·2018·2021 지방선거 완주 사례를 언급하며 중도포기는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 조작이라고 역설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도 “선거 도중 단일화를 얘기하면 반드시 했고 안한다고 말하면 끝까지 하지 않았다”며 선거 중도포기와 단일화 이미지도 바로잡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라고 했다.
전체 대선판에 대해선 '더 좋은 정권교체론'을 내세웠다. 위기상황이자 대전환기에 상대진영을 막기 위해 하는 선거로는 미래가 없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지난 5년간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한 응징과 동시에 더 잘할거라는 열망때문에 정권교체 기대감이 크다”며 “정권교체 이후 더 잘못되면 안되는만큼 더 좋은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지적하며 과학적 리더십을 주장했다. 그는 “이제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방역은 보건, 의료 영역 넘어 경재, 민생문제가 됐다”며 “방역문제가 먹고사는 경제문제로 다음 정부는 과학 방역을 통해 감염병 물리치는 과학적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