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308개로 92.8%
전체 매출 약 4조200억원
종사자 수는 2만2834명
애로사항 1순위 '인력 부족'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는 2006~2007년 등장했지만 산업이 본격 성장한 것은 5년도 되지 않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와 가상화 기술, 통신·네트워크 발전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클라우드 산업은 중흥기를 맞았다.
'2021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는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매출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었고 공급기업은 1400개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흐름은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중소기업 꾸준히 증가
'2021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은 1409개다. 2018년 1141개, 2019년 1225개에 이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0~29인이 513개(3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1~9인이 387개(27.5%)로 뒤를 이었다. 300인 이상 대규모 클라우드 공급 기업은 총 67개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2017년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99인 이하 업체는 점차 늘어나는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은 60여개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중소기업이 1308개로 92.8%, 중견기업은 76개(5.4%), 대기업은 25개(1.8%)로 조사됐다.
사업 유형으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780개로 55.4%, 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374개로 26.5%, 서비스형 플랫폼(PaaS)가 142개로 10.1%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공급사와 고객 사이에서 기술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CMS(Cloud Management Service)는 62개(4.4%)다.
조사 기업 전체 매출은 약 4조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약 3조3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9%, 2018년 2조9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5% 성장했다.
서비스 부문별로는 IaaS가 가장 많은 1조8937억원, SaaS가 1조4409억원을 차지했다. CSM는 3300억원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제공 형태별 매출 비중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과반인 50.5%를 차지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36.8%,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13.1%에 그쳤다.
◇필요 역량 갖춘 인력 부족
클라우드 공급 기업의 클라우드 종사자 수는 2만2834명으로 조사됐다. 2019년 2만2446명에서 소폭 증가했다. 학력은 학사가 1만7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석사 3128명, 전문학사 1567명, 박사 970명, 고졸 이하 139명 순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연구개발(R&D) 분야가 8741명으로 전체의 38.3%를 차지했다. 서비스 운영이 5891명(25.8%), 영업·마케팅이 3262명(14.3%)로 뒤를 이었다.
클라우드 담당자 경력은 5년 이상이 7593명으로 가장 많았고 3~5년 미만 7224명, 1~3년 미만 5898명, 1년 미만 2198명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사자 수 300인 이상 기업에서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24.9%로 타 종사자 규모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견기업은 서비스 운영 인력이 39.2%로 연구개발(26.2%)보다 13.0%P 높게 나타났다.
서비스 모델별로는 SaaS 분야 종사자가 9372명으로 가장 많았다. 분야별로는 PaaS 분야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48.5%로 다른 서비스 모델에 비해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기업은 클라우드 담당 인력이 갖춰야 할 역량 1순위로 가상화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정보 기술'을 손꼽았다. 응답 기업(621개) 중 32.5%가 이같이 답했다. 'SW개발 및 시스템 개발 이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3.0%, 정보통신 기술의 이해는 12.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인력 수급 시 애로사항 1순위로는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51.7%)'을 꼽았다. 입사 지원자 부족(17.7%), 채용에 따르는 인건비 부담(14.0%)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 클라우드 담당 인력 채용 시 고려사항 1순위로 전공지식이나 보유기술(60.9%)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력(13.0%), 전공학과(11.9%)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 2.7%에 불과
해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수출하는 기업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 진출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수출 국가로는 일본이 50.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독일(16.7%), 미국, 필리핀, 폴란드, 동남아(각 8.3%)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수출액은 약 547억원으로 전체 매출 4조200억원의 1.36%에 불과했다. 2021년 예상 수출액은 602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 중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29.4%, 감소는 11.8%, 변화 없음은 58.8%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 또는 감소한 이유로는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 강화 및 축소'가 71.4%로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 진출을 했거나 시도하는 기업은 8.0%로 조사됐다. 해외 진출 활동으로는 타당성 분석·전략 수립이 2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외 제품 및 서비스 개발(19.0%), 해외 영업 및 마케팅 활동(17.7%), 해외시장 조사(15.2%), 해외담당 조직 구성(15.2%)이 뒤를 이었다.
해외 진출을 했거나 시도하고 있는 기업의 51.1%는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북아메리카와 중국(각 23.4%), 일본(14.9%)을 고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기업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 1순위로 자금 부족(23.4%)을 호소했다. 현지 요구사항 대응(개발·테스트 지원 등) 17.0%, 인력 부족 14.9%, 현지 시장·고객 정보 부족이 12.8%로 나타났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