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김혜곤 Sh수협은행 DT본부장

Sh수협은행이 올해 온라인 메신저 기반 개인 금융비서 '알집사'를 선보인다. 알집사는 8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파트너뱅크 애플리케이션(앱)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 중인 헤이뱅크 앱에서 고객이 부르면 언제든 응답하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다.

기존 금융정보 브리핑이 단순한 정보를 통보하는 형식이었다면 알집사는 나를 위한 정보를 꼭 맞게 설명해주는 서비스다. 취약계층을 위한 목소리 브리핑 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톡 알림톡 서비스도 추진한다.

알집사는 알려주다의 '알',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의 'R'와 집사를 합친 말이다. 현재는 챗봇 상담 요청이 오면 실제 직원이 채팅으로 답변하고 있어 영업시간 내에서만 가능한데 알집사를 도입하면 24시간 고객이 원할 때 답변해준다. 파트너뱅크 앱 가입자 약 80만명(수협 조합원 포함 시 100만명)과 헤이뱅크 앱을 쓰고 있는 약 8만명 회원들에게 우선 서비스한다. 알집사를 출시하면 앱 사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수협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수협은행 디지털 전환(DT)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혜곤 DT본부장은 “데이터 기반 고객경험 서비스 알집사를 통해 고객을 밀착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대고객 서비스인 알집사와 함께 사내 업무 혁신 프로세스를 위한 '알대리'도 준비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DT 체질화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금융본부를 DT본부로 명칭을 바꿨고, DT본부 산하에 프로세스혁신팀도 신설했다.

알대리는 직원들 업무를 보조한다. 단순 반복적 페이퍼 업무는 RPA가 처리토록하고 은행원들은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수협은행이 알집사, 알대리 실험에 나선 데에는 작고 빠르다는 장점 덕분이다. 오프라인 영업점 수와 고객 수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오히려 여러 실험과 협업을 통해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김 본부장은 “수협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인력과 조직 규모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며 “직접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환경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미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 비씨카드, SK 등과 제휴를 통해 출시한 소액적금 상품으로 30만명 넘는 신규 고객을 유치한 경험도 있다.

수협은행은 각 사업 영역별 핵심 책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DT추진 협의체'를 신설해 미래사업 발굴과 추진, 투자 및 자원관리 등 디지털혁신 관련 모든 업무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수립할 방침이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