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자 우위 속에 다양한 기회가 공존할 것입니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13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개최한 2022년 자동차 시장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차량 출시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제조사들의 판매와 수익이 동시에 개선되고,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진정 국면 진입과 반도체 수급 문제의 점진적 해소로 안정적 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전망치는 전년 대비 7.5% 성장한 8209만대, 국내 판매는 1.8% 늘어난 172만대를 제시했다. 가장 성장률이 높게 예상된 시장은 유럽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한 1510만대다.
올해 자동차 시장 변화는 △전기차(BEV) 시장 고성장 △고급차 시장 확대 △중고차 수급난 장기화 △모빌리티 시장 회복 본격화 △차량 가격 상승 △완성차 업체 판매·수익 동시 개선 △전동화 전략 강화 등 7가지 특징으로 요약했다.
특히 올해는 제조사들이 연식 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차량 가격을 대폭 인상하며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실장은 “올해 초과 수요 상황 지속과 글로벌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이 맞물리면서 신차 출고가의 대폭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족의 점진적 완화 속 업체 간 반도체 수급 격차가 축소되면서 판매와 수익성이 동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전동차 보급 확대, 내연기관차 퇴출 움직임 강화로 제조사들의 전동화가 가속화되는 점도 올해 주목할 변화다. 이 실장은 “EU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했고, 미국은 행정명령으로 2030년 전기차 판매 50% 목표를 제시했다”며 “주요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를 통한 2030년 규제 목표 대응을 위해 아키텍처와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 이후 각국의 보조금 확대로 보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작년 466만대였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682만대, 2023년 865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고급차 시장은 소득 상위층의 자산가치 상승과 MZ세대의 소비 고급화 영향으로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중고차 수급난과 모빌리티 시장 회복도 주요 변화로 꼽았다. 그는 “신차 부족이 장기적으로 중고차 부족을 야기하면서 신차 시장 정상화 이후에도 2~3년간 매물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급감했던 카헤일링과 렌터카 여행 수요 상승 등으로 모빌리티 시장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