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버튼 터치로 차량 외장 색상 바꿔
벤츠, 한 번 충전에 1000km 주행 전기차
스텔란티스 배달용 전기차, 아마존 배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CES 2022에서 자율주행·전동화·연결성 등 첨단 기술을 과시하는 미래 자동차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깜짝 제휴하는 등 새로운 변화도 예고했다.
메리 베라 GM 회장은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전동화 전략의 핵심 차종인 '쉐보레 실버라도 EV'을 소개했다. GM이 처음 선보이는 전기 픽업트럭으로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적용했다. 고성능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조합해 1회 충전으로 약 400마일(643㎞)을 달릴 수 있다. 본격 출고는 2023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GM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새 콘셉트카 '이너스페이스'를 통해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2인승 전기 콘셉트 모델 이너스페이스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탑승 경험 향상에 초점을 맞춘 미래 개인 모빌리티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스빗 GM 전무는 “전동화와 자율주행은 차량의 역할과 고객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개인 시간을 확대할 수 있는 혁신적 콘셉트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아마존과 손잡았다. 양측은 아마존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한 차량 개발에 협력하고 스텔란티스 배달용 전기차를 아마존 배송 시스템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차량 대시보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적용한다. 앤드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스텔란티스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작사에서 SW 기반 개발·엔지니어 부문 글로벌 리더로 변모하는 토대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브랜드 전통과 미래를 결합한 전기차 '에어 플로' 콘셉트도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STLA 브레인 플랫폼과 스마트콕핏을 적용했고 1회 충전으로 350~400마일(560~640㎞)를 달릴 수 있다.
크리스 퓨엘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에어 플로는 크라이슬러 미래 방향을 나타내며 2028년까지 완성할 전기차 포트폴리오 특징인 다이내믹한 디자인, 첨단 기술, 원활한 연결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BMW그룹은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버튼 터치로 차량 외장 색상을 바꾸는 기술을 적용한 'iX 플로' 콘셉트를 처음 선보였다. 전자잉크(E Ink) 기술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것처럼 표면에 다양한 색상의 안료를 가져와 원하는 색상으로 변신할 수 있다.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시어터 스크린도 내놨다.
BMW M 고성능 전기차 방향성을 보여주는 iX의 고성능 버전 'iX M60'은 455㎾(약 619마력)의 최고출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를 3.8초 만에 가속한다. M 전용 전기 드라이브의 강력한 동력을 제한 최고속도인 250㎞/h까지 일정하게 유지한다.
벤츠는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다. 150㎾ 출력을 발휘하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 95%를 모두 바퀴로 전달한다. 배터리 크기를 늘리는 대신 에너지 밀도를 400Wh/L까지 높인 100㎾h 고용량 배터리팩을 장착했다. 지붕에는 117개 태양광 전지를 장착해 주행거리를 25㎞까지 늘려준다.
볼보는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자율주행 기술 '라이드 파일럿'을 최초로 공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용화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SW 기업 젠스엑트와 기술 파트너 루미나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이다.
볼보는 업계 최고 수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성능을 위해 퀄컴과 협업도 발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활용해 차세대 전기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량을 향상할 계획이다. 기존보다 시스템은 두 배 이상, 그래픽은 10배 이상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