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격 인상 줄줄이...과자부터 핫도그도 올라

연말연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연말 가공식품부터 외식 메뉴 가격이 잇달아 올랐고 새해 음료, 과자, 간편죽 등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글로벌 물류대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먹거리 가격 인상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 3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28개 품목 중 전 분기 대비 18개 품목 가격이 상승했고 간장, 어묵 등 일부 7개 품목 가격이 하락했다. 이 기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컵라면으로 4.1% 뛰었다. 이어 식용유(4.1%), 라면(3.6%), 국수(3.4%), 케첩(3.3%) 순이다.

Photo Image

30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가격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새해 1일부터 농심켈로그는 대표 제품인 프링글스 공급가를 인상한다. 각각 유통 판매 채널별 판매가격은 다르다. 편의점 기준 3500원에서 3700원으로 약 5.7% 오른다. 시리얼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콘푸로스트·스페셜K 등 주력 제품 가격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F&B의 경우 새해 1일부터 동원 양반죽 12개 상품의 공급가와 판매가를 상향한다. 대표 제품인 양반야채큰죽, 양반전복큰죽, 양반쇠고기큰죽(404g)의 공급가는 기존 2950원에서 3409원으로 판매가는 4500원에서 5200원으로 오른다. 할인점 공급가격 인상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음료 가격도 오른다. 한국코카콜라는 코카콜라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7% 올린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250㎖ 제품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동아오츠카도 새해 1월부터 포카리스웨트 제품 가격을 평균 4.7% 올리기로 했다. 데미소다는 평균 7.1%, 데자와는 평균 8.5% 가격을 각각 인상된다.

Photo Image

외식 메뉴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명랑핫도그는 29일부터 핫도그류 가격을 500원 올렸고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새해 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치킨,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은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8.1% 올렸고 이어 bhc치킨도 치킨값을 1000~2000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 덜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 소식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품목과 가중치 개편을 적용한 수치다. 11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12월 물가상승률이 작년 동월에 비해 3.1%를 넘어선다면 연간 상승률은 2.5%까지 높아지며 2011년(4.0%) 이후 최고 상승 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나 곡물, 원자재 가격의 추이를 볼 때 12월 물가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오는 31일 12월 및 연간 소지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