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안 수소운반선 국제표준, 국제표준 첫 단계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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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선박 개념도 <자료 현대중공업그룹>

우리나라가 제안한 선박용 수소저장탱크 표준이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첫 단계에 채택됐다. 이번에 채택된 표준은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탱크 안전·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방법을 규정한 것으로 향후 수소 운송을 위해 활용될 핵심 표준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선박용 수소저장탱크 표준을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했고 주요국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에서 이달까지 진행된 국제표준 신규작업표준안(NP)을 결정하는 ISO 투표에서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회원국 대다수 찬성을 이끌었다. NP는 국제표준 제정절차에서 첫 단계로 NP로 채택된 이후 작업반초안(WD), 위원회안(CD), 국제표준안(DIS), 최종국제표준안(FDIS), 국제표준(IS) 제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NP 채택에서 주요국이 우리나라가 제안한 표준을 지지하면서 이후 과정도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은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탱크 안전성과 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방법과 절차를 규정하는 표준이다. 화재 시험, 압력 시험, 용접부 시험, 누출 시험, 비파괴 검사, 육안·도면 검사 등 방법과 기준을 제시했다.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표준으로 꼽힌다.

국표원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으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표준안 개발을 주도했다. 정지현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국제 프로젝트팀 리더를 맡아 국제표준 제정 절차를 이끌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저장·운송 시 경제성과 안전성이 우수하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액화수소 저장·운송 분야 기술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가 간 장거리 운송에는 해상운송이 필수적인 만큼 수소경제가 확대될수록 액화수소 운반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표원은 수소 선박 핵심 국제표준 선점에 나서면서 고부가·친환경 선박인 액화수소 운반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우리나라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그간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운반선 분야에서도 국제표준을 선도하게 됐다”면서 “수소 선박 국제표준을 선점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수소경제 선도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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