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쇼핑 판매액 17년이래 최고치, 8.5% 급등

올해 미국 연말 소비시장 매출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난을 고려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쇼핑을 즐기지 못한 수요층이 오프라인에서 '보복 소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마스터카드 사용 규모를 추적하는 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를 인용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 쇼핑 시즌과 비교하면 10.7% 증가했다. 스티브 새도브 마스터카드 수석 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유통망과 노동력 공급 이슈가 소비자를 온·오프라인 매장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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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해당 기간 e커머스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 올랐다. 2019년과 비교하면 61.4% 수직 상승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최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미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 중심으로 소비 플랫폼의 온라인 전환 추세가 두드러졌다. e커머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0.9%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출은 2020년과 2019년보다 각각 8.1%, 2.4%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21% 확대됐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품목별 매출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타를 맞은 의류 부문 등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의류는 지난해와 비교해 47%, 보석은 32%로 고공비행했다. 전자기기 매출은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유통업계는 10월부터 시작된 연말 쇼핑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물류난 등에 따르는 품절 사태가 우려되면서 소비자 대상으로 예년보다 일찍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WSJ는 연말 쇼핑 시즌 내내 가정용 게임기 등 인기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쇼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에 나선 것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2021년 미국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 추이(11월 1일~12월 24일)

자료: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

美 연말쇼핑 판매액 17년이래 최고치, 8.5% 급등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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