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지의 뉴노멀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25>어도비 딥페이크 SW 출시, 테크놀로지 개발자의 시장 확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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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딥페이크'라는 용어는 미디어 헤드라인부터 소셜미디어 유행 소재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딥페이크는 이 용어 자체가 전달하는 것처럼 가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딥러닝 기술의 활용을 의미한다. 편집자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유명인사 및 정치인 얼굴을 이미지 및 오디오·비디오의 다양한 신체와 콘텐츠의 다른 측면에 편집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종종 이 같은 잘못된 내용이 정치적인 의제를 동반한다. 딥페이크로 말미암아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디지털 세계에서 사실과 허구에 대한 시민들의 일상 인식을 통제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의 품질 수준은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향상돼 딥페이크 콘텐츠를 실제 사실 정보와 거의 구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기술이 미국 시장에서 논란이 많았음에도 선도적인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어도비는 지난 10월 그들만의 딥페이크 SW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왜 어도비가 그들의 브랜드를 부정적인 인식과 연관시키는 위험을 감수했을까. 그 답을 살펴보면 테크놀로지 기술 개발자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한 활용을 통해 시장 확장의 기회로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어도비의 프로젝트 모피어스 데모는 사용자가 동영상에서 피사체의 외관을 조정할 수 있지만 편집자가 주요 변화를 만들 수는 없다. 어도비가 매우 현실적인 편집 옵션을 통해 이 기능을 완전히 최적화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개발자가 채택에 대해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주저하면서도 이 영역에 진입하려는 그들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완전히 최적화된 진입 시장은 아니지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도비의 프리미어 편집 SW 제품군은 학생부터 고위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영화 산업의 모든 구성원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딥페이크 기술을 원하는 이유는 업계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 안면 컴퓨터생성이미지(CGI) 편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지난 2017년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는 법적 계약에 따라 재촬영 도중에 삭발할 수 없는 배우 헨리 캐빌의 콧수염을 편집하기로 결정, 전 세계의 비난에 직면했다. 이 결정으로 회사는 25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그런데 이 비용은 편집에 대한 업계의 사례들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이보다 3년 전인 2014년 '분노의 질주7' 촬영 당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산업 기록을 깨며 5000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폴 워커가 사망한 후 영화 작품에서 고인이 된 워커를 대체하기 위해 몸매 대역과 CGI 기술을 혼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공식적인 하이엔드 딥페이크 기술이 미래에 매우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충족되지 않은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때 한 산업 분야에만 올인하기보다 인접한 산업들에서 기업의 혁신 기술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수백만달러의 충족되지 않은 요구를 찾을 수 있다.

국내의 많은 테크놀로지 기반 기업이 의료 분야와 같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기반 산업으로의 혁신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러한 필름과 같은 창조적 산업 간의 연관성 또는 확대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지나치게 기술 측면만을 내세우는 경우 시장 요구를 부각하는데 소홀한 경우가 있는데 '마켓 드리븐' 어프로치를 통해 임팩트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모멘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전 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CES 참석 예정이던 한 기업은 관련 산업에 대한 국내 시장 니즈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초기 펀딩과 적극적 세일즈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글로벌 시장 확장의 계기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웠다. 새해에 좀 더 많은 성공적 한국 기업들이 북미 시장을 리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임수지 보스턴 BDMT Global 매니징 파트너 겸 에머슨대학 마케팅학과 교수 sim@bdmtglob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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