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안의 핵심 화두는 AI”, 경희사이버대 양산덕 교수

최근 사이버 보안 투자 증가…AI‧보안 전문가 수요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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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학교 IT·디자인융합학부 양산덕 교수.

최근 국내 아파트의 월패드 CCTV가 해킹당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월패드와 웹캠 등 홈네트워크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해킹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경희사이버대학교 IT·디자인융합학부 양산덕 교수는 “그동안 IT보안은 웹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로 치부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IT보안이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AI보안이 활성화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이버 보안은 방화벽 정책과 백업 스케줄 설정에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지만 AI가 접목된다면 차세대 방화벽에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해 학습을 시켜 사이버 보안 위협을 미리 탐지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AI가 발전하면 해킹의 위험도가 더 높아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교육”이라며 “AI를 어떤 의도에 따라 만드는 지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기관인 대학이나 학교에서 발전하는 기술의 학습과 함께 사람이 올바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경희사이버대에서 양산덕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개 부탁드린다.
▲자바와 파이썬과 같은 언어로 툴을 개발하는 일들을 해왔으며 이화여자대와 연세대에서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강의를 했다. 실무 기반 기술을 익히기 위해 의료분야에서 AI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 실무 환자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했다.

경희사이버대에서는 ‘AI시대의 컴퓨터적 사고’와 ‘자료구조의 이해’를 가르칠 예정이다. 컴퓨터학은 논리적 흐름을 보여주는 과목이 주를 이루기에 시각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의 경우 논리적 코딩이 요구될 경우 처음 접하면 쉽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어렵고 모호하게 느껴지던 프로그래밍 교과목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최근 아파트 단지내 홈 네트워크 기기 해킹으로 논란이 일었다.
▲사이버 보안이 그 분야까지 제대로 적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경우 제대로 된 보안 솔루션이 연결된다면 해킹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동안 보안은 웹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로 치부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IT보안이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자율 주행기술 및 의료보안 기술이 발달하면서 IT가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역으로 들어왔다. 또 클라우드 기술과 스마트홈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AI가 접목된 보안 기술이 우리의 실생활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IT보안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최근 애플, 구글, IBM, MS, 아마존과 빅테크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분야에 35조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사이버 보안 전문가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또 보안이 웹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스마트홈 시스템과 같이 실생활과 접목된 모든 IT 기술에 밑바탕으로 깔려야 하기 때문에 IT보안 영역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보안 분야가 AI와 결합되면 관련 핵심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 분야에 AI가 접목되면 어떤 변화가 있나.
▲보안분야에서 AI가 접목되면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사이버 보안에는 방화벽 정책과 백업 스케줄 설정에 일정 부분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고 모든 보안 위협을 탐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AI가 접목된다면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해 차세대 방화벽을 학습시켜 보안 위협을 미리 탐지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상 신호를 미리 학습시킨다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패턴의 신호가 들어와도 효율적으로 제지하거나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는 웹상에 비밀번호를 사용하지만 보안을 위해 주기적으로 바꿔야하는 단점이 있다.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비밀번호 대신 AI 기반 시스템에 의한 비밀번호를 대체할 만한 기술이 개발 될 것이다.

자금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원하는 기업들은 제대로 구축된 AI기반 보안 솔루션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AI가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AI는 양날의 검에 비유할 수 있다. AI는 입력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학습한다. 긍정적인 AI데이터를 만들 것인가 부정적인 AI 데이터를 만들 것인가는 결국 AI를 만드는 사람이 결정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교육이라 볼 수 있다. AI시스템의 설계자이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분야에 관련한 공급자를 교육하는 1차 기관은 대학이다. 따라서 대학의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은 발전하는 기술의 학습과 더불어 이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 올바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다.

또 AI의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데이터를 양질의 데이터로 학습시키는 것이다.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이에게 학습 데이터를 만드는 주도권을 넘기지 않는 것 또한 해결 방안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AI전문가들을 사이버 보안팀으로 영입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AI 활성화로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보안 분야는 어떤가.
▲SF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AI 자동화로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게 된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고용 부분을 우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SF영화처럼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AI나 인간의 모든 능력을 초월한 개념의 AI인 ‘강 인공지능(Strong AI) 나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이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어떠한 분야든 반복적이며 단순한 작업은 일부 자동화가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현재의 AI는 약 인공지능에서 발전해 나가는 단계에 해당하며, 아직 여러 한계점이 존재한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AI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남성 지원자가 여성지원자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이는 AI 채용플랫폼의 편향 및 한계점을 시인하고 플랫폼을 폐기한 바 있다. 현재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답을 도출하며,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람의 편견이 개입될 수 있기에 AI 기술을 사람을 평가하는 도구로 삼는 부분은 적절하지 못하다. AI 기술은 사람의 우위에 있는 기술이 아니라 언제나 사람을 돕는 쪽에 있어야 할 것이다.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결국 사람의 판단과 양심에 따른 문제라 생각한다.

보안 분야는 AI와 결합되면서 핵심 인력이 더욱 필요한 분야다. AI기반 보안 솔루션 개발 분야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보안과 AI에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 인재가 필요해질 것이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경희사이버대 IT·디자인융합학부는 IT와 디자인을 하시는 교수님들이 함께 뭉친 융합학부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모일 때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앞으로는 개방적 사고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떠한 결정을 하는지가 미래시대의 가장 큰 원동력 이자 새로운 혁신을 위한 주요요소가 될 것이다. 대학이란 공간이 그리고 경희 사이버 대학의 강의실이 여러분들이 새롭게 꿈을 꿀 수 있고 원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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