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납품단가 최대 30% 인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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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쿠팡이 로켓배송 납품 협력사 대상으로 공급단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중소 협력사는 쿠팡이 통보한 카테고리별 최대 30% 인하안이 통상적 조정 수준을 넘어섰다며 반발했다.

쿠팡 리테일 사업부는 공급단가 조정 절차에 들어가고 브랜드매니저(BM)를 통해 각 납품업체에 공급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보냈다. 쿠팡의 직매입 판매 사업인 로켓배송에 납품하는 상품 공급가를 카테고리별로 최소 5%에서 최대 30%까지 낮춰 달라는 게 골자다.

쿠팡 로켓배송 입점 상품은 통상 온라인 판매가 70% 수준에서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한 예로 시장에서 1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협력사로부터 7000원에 공급받은 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을 제하고 마진을 남기는 구조다. 쿠팡은 일부 카테고리 상품에 한해 새해부터 이를 최대 50%까지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로켓배송 납품 협력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단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쿠팡의 요구안은 인하 폭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일부 업체는 공급계약 해지도 검토하고 있다. 한 중소 납품업체 관계자는 22일 “공급단가가 시장 판매가의 70%에서 50%로 20%포인트(P) 낮아진다면 역마진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처음 협의가 이뤄질 때만 해도 65% 수준에서 논의됐는데 갑작스레 판매가의 50%에 맞춰 달라는 통보가 왔다”면서 “납품가를 맞추려면 상품 품질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팡 측은 “납품업체와 납품 가격을 협상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에게 더 좋은 상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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