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사업자 KDDI가 통신망 이상 유무를 미리 파악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르면 2023년 현장에 투입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KDDI가 통신장애 90%를 사전에 자동 검지하는 시스템을 오는 2023년 상용화한다고 보도했다. AI가 이상 부분을 찾아 통신장애 발생 5분 전에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인터넷망 사용자에게 영향이 미치기 전에 통신량을 조절하고, 실제 장애가 발생해도 1시간 이내 복구한다.
현재 일본 통신업계는 네트워크 장애 발생을 대비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해서 이상 현상을 놓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 때문에 통신장애 예측 정확도는 70%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장애가 발생하면 엔지니어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완전 복구까지 통상 4~18시간이 소요된다.

KDDI는 히타치제작소, NEC, OKI, 정보통신연구기구(NICT) 등과 공동으로 약 1만건 장애 사례를 AI에 학습시켜 해당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제 통신량을 실시간으로 분석, 통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확인해 이를 처리한다. 새해 KDDI 인터넷 통신망에서 실증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KDDI는 통신망 관련 시스템 업체, 온라인동영상(OTT) 업체 등에 사전 확인한 장애 정보를 공유한다. 이를 기반으로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서버를 피해 안전한 서버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규모 통신장애 사태가 벌어진 NTT 도코모도 AI로 통신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상용화 시기는 미정이다. 통신장애가 발생해도 조기에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일본에서는 2시간 이상 통신장애가 최근 5년간 매년 약 6000건 발생했다. 네트워크 이용에 불편을 겪은 사용자는 3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