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양재 일대를 4차 산업혁명 기반인 인공지능(AI) 산업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21일 양재 일대에 앵커시설 건립을 비롯 AI 산·학·연 생태계 조성 등 AI 산업 육성 실행계획 '양재 AI 혁신지구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양재 일대에 대한 지역특화발전특구·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 집적도가 높은 양재·우면동 일대(286만㎡)를 AI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을 재추진한다.
2017년 당시 보류 사유를 보완해 주거지가 분포돼 있는 양재2동 일대는 제외하고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도가 높은 양재·우면동 일대로 대상지를 축소해 추진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특구로 지정되면 AI 및 R&D 시설을 확충하거나 공공 앵커시설을 도입할 경우 용적률·건폐율을 최대 150%까지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업, 연구소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구 지정에서 제외한 양재2동 일대(94만㎡)는 통신·기계·로봇 등 ICT 산업이 밀집된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정부가 지정하는 '지역특화발전특구' 결과에 관계없이 서울시 차원에서 추진·지정할 수 있으며 연말부터 추진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완화, 취득세 감면 등의 세제 지원 등 기업 유인요인이 발생한다.
서울시는 '양재 AI·R&D 캠퍼스'와 'AI지원센터' 등 공공 앵커시설도 건립한다.
양재 AI·R&D 캠퍼스는 국내외 AI 기업, AI 대학, 연구소가 집적된 산·학·연 융복합 생태계 핵심거점이다. 2024년 이전 예정인 양곡도매시장 1만평의 부지에 들어선다. △기업지원 인프라 △연구·교육시설 △주거공간으로 구성된다.
기업 지원 인프라는 AI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업 등 540개 기업 입주 공간, 창업 및 인큐베이팅 공간, 데이터센터, 기술검증 테스트베드 등이 들어선다.
연구·교육시설은 캠퍼스 내 AI 연구단지를 조성해 대학공동연구센터 및 정부출연연구소·민간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AI 전문인재 양성 및 연구역량을 강화한다.
AI지원센터는 카이스트 AI 전문대학원과 AI 기업 입주 및 창업·보육을 위한 시설로 △전문인재양성 △AI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한다. 2023년 5월 개관한다. 연간 500명 규모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200여개 규모 AI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거공간은 양재 AI 혁신지구 내 AI 기업 종사자들의 직주근접 및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캠퍼스 내에 레지던스 등 특성화 주택 300여 세대를 공급한다. AI 연구개발을 위한 핵심자원과 기반시설 뿐만 아니라 직주 근접시설을 한 곳에 집약함으로써 우수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고 지속적인 연구 환경을 마련해 세계적인 AI 중심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양재 일대 대규모 민간 부지 개발시 R&D 시설 확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양재 AI 혁신지구 내 공공 앵커시설, 민간 R&D 시설 등 기반시설별 구체적 기능과 연계방안 등을 마련한다. 서울연구원이 내년 관련 용역에 착수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양재가 한국 AI 산업 구심점이자 글로벌 혁신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인재 양성부터 경쟁력 있는 연구소 유치, 기업 성장 등 산업 전주기를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서울형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