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차세대 배터리 경쟁 불꽃…韓도 선두다툼 가세

중국과 일본 기업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맞붙었다. 희소금속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 선점에 속도를 낸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파나소닉이 최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독자 방식 고용량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양극재로 사용되는 코발트는 희소성이 가장 큰 소재로 꼽힌다. 파나소닉은 양산기술까지 확보, 앞으로 2~3년 내 상용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다노부 잇세이 파나소닉 배터리사업부 총괄은 “이미 기술은 완성됐고, 고객사 요청이 있다면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이 새로운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은 한정된 '희소금속' 채굴량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를 위해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광산 확보가 녹록지 않고 시세 변동으로 인한 손실 발생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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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 CATL는 '나트륨이온전지'로 희소금속 사용량 줄이기에 나섰다. 나트륨 이온이 리튬을 대신해 전극 사이를 이동하며 충방전하는 배터리다. 바닷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저렴한 나트륨을 핵심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CATL은 이르면 2023년 나트륨이온전지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재 1㎏당 160Wh인 전력량을 200Wh로 늘린다. 일본 학계는 나트륨이온전지가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용량은 적지만 급속 충전이 가능한 데다 생산 비용도 절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CATL은 신기술 개발은 물론 희소금속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 리튬 개발업체 인수에 참여한 데 이어 콩고에서는 코발트 광산 채굴권을 가진 중국기업에 출자했다. 호주의 리튬 자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출자 방침도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SK온이 지난달 '구반반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양극재 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9:½:½으로 설계한 제품이다. 기존과 비교해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중 최고 스펙으로 꼽힌다. 내년 출시 예정인 미국 포드 픽업트럭의 첫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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